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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로보틱스, 프리 IPO 투자 유치 검토 지난해 흥행한 HD현대마린솔루션 전철 밟을까 지난해 '흑자 릴레이' 기록한 HD현대그룹 계열사들, 시장은 '시너지 기대'
![](/sites/default/files/styles/large/public/image/2025/02/hyundai_robotics_fe_20250207.png.webp?itok=UeeH3ZDL)
HD현대그룹의 로봇 계열사 HD현대로보틱스가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 투자 유치에 나섰다. 지난해 상반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뒤를 이어 본격적으로 상장 토대를 다지는 양상이다.
HD현대로보틱스, 상장 발판 다진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HD현대로보틱스는 프리 IPO 투자 유치를 결정짓고 잠재적 원매자들에게 투자 의향을 묻고 있다. 투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HD현대로보틱스가 기대하는 기업가치는 최소 7조원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동종업계 기업인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의 기업가치가 매출액 대비 상당히 높다는 점을 고려해 몸값 눈높이를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로보틱스가 유의미한 상장 관련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2021년 KT로부터 500억원 규모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HD현대로보틱스가 최근의 실적 개선 흐름을 고려해 증시 입성 채비를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로보틱스는 2024년 연결 기준 2,149억원의 매출과 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은 24%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과 '바톤 터치'
시장은 최근 들어 HD현대그룹이 알짜 자회사를 줄줄이 상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주가 16만3,900원, 시가총액은 7조2,850억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한 바 있다. 당시 HD현대마린솔루션은 포스코인터내셔널, S-Oil, 에코프로머티 등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자사주 제외 기준) 53위에 올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가 강세는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7일 오후 1시 19분 기준 HD현대마린솔루션은 16만8,000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수년째 꺾이지 않는 실적 성장세가 주가를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영업이익은 2,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매출은 1조7,455억원으로 22% 늘었다.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은 38.3%에 달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선박 유지·보수 등 애프터마켓(AM) 사업이었다. 지난해 AM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조선업 호황으로 신조 선박 인도 물량이 증가하고,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유지·보수 서비스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이에 더해 HD현대솔루션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디지털 솔루션 사업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5% 증가하며 호실적에 기여했다.
![](/sites/default/files/styles/large/public/image/2025/02/hd_hyundai_fe_20250207.jpeg.webp?itok=asjRbr4T)
계열사 시너지 확대 가능성
시장에서는 차후 HD현대로보틱스 IPO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전철을 밟으며 '순항'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HD현대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탄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 시너지가 극대화하며 HD현대로보틱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HD현대그룹 계열사들은 사정이 전반적으로 좋기 때문에, 서로 유의미한 시너지를 창출할 여유가 있다"며 "계열사 시너지에 힘입어 HD로보틱스 실적이 개선된다면 향후 진행될 IPO도 순항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HD현대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줄줄이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 동력을 입증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HD현대는 2024년 4,376억원의 매출, 3,48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HD현대오일뱅크는 30조4,086억원의 매출과 2,5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HD한국조선해양의 매출액은 25조5,386억원, 영업이익은 1조4,341억원 수준이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2024년 7조7,731억원의 매출, 4,3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HD현대일렉트릭은 3조3,223억원의 매출, 6,6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계열사들의 '흑자 릴레이'에 힘입어 그룹 차원의 실적 역시 눈에 띄게 성장했다. HD현대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67조7,656억원, 영업이익은 2조9,832억원 수준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46.8% 증가한 수치다. HD현대 측은 조선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일렉트릭 등 주력 부문 수익 개선세가 지속되며 실적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