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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출 6,838억원 '역대 최대', 반도체·선박·바이오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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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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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 경제 활력에 작은 보탬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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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에 정국 불안 겹쳤지만 수출액 증가 
수출 증가율 9.6%로 WTO 국가 중 가장 높아
美·中 수출 의존도 높아 올해 수출 '부정' 전망

지난해 한국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당초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 7,000억 달러(약 1,029조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견인하고 자동차·선박 등 주력 품목과 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소비재가 선전하면서 전년 대비 8.2% 성장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킹달러' 장기화에 주력 품목의 성장세 둔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등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출 증감률도 플러스로 전환하며 반등 성공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4년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8.2% 증가한 6,83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2년 기록한 6,836억 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7,000억 달러라는 도전적인 연간 수출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목표한 7,000억 달러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목표에 상당 부분 근접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연간 수출 증감률도 2021년 25.7%, 2022년 6.1%, 2023년 -7.5로 지속해 낮아지다가 2024년 반등에 성공했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2024년(1~9월 기준) 수출 증가율은 9.6%로 상위 10위 수출국 중 가장 높았다. 수출 순위도 2023년 8위에서 두 단계 상승한 6위로 다시 올라섰다. 수입액은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안정화로 에너지 수입이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1.6% 감소한 6,32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무역수지는 518억 달러(약 76조원) 흑자로 집계됐다. 2018년(697억 달러 흑자) 이후 최대 규모 흑자다. 무역수지는 2022년 478억 달러, 2023년 103억 달러로 2년 연속 적자를 봤다가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5년간 주요 품목별 수출액 추지(단위: 억 달러)/출처=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수출도 49% 증가하며 최대 기록 경신

15대 주요 품목별로 보면,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43.9% 증가한 1,419억 달러(약 208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기존 최대 기록이던 2022년 1,292억 달러를 웃돌았다. 산업부는 지난해 4분기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DDR5·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전체적으로 수출이 연말로 갈수록 우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반도체 수출을 보면 분기별 월평균 수출액이 △1분기 103억 달러 △2분기 116억 달러 △3분기 122억 달러 △4분기 132억 달러로 증가 흐름을 보였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과 유사한 708억 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7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선박은 2021년 고가에 수주한 LNG 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의 수출이 본격화하면서 전년 대비 18% 증가한 256억 달러를 기록했다. 바이오헬스 수출도 의약품을 중심으로 13.1% 증가한 15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석유화학 5.0% △디스플레이 0.9% △무선통신기기 11.2% △바이오헬스 13.1% △컴퓨터 76.7%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이차전지(-16.5%), 철강(-5.4%), 일반기계(-4.1%), 섬유(-4.0%), 석유제품(-3.3%) 등 품목은 하락했다.

15대 주력 품목은 아니지만 한국 식품과 미용 제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농수산식품, 화장품이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구체적으로는 농수산식품이 전년 대비 7.6% 증가한 117억 달러, 화장품은 20.6% 증가한 1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 3대 수출품인 반도체·석유화학·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모두 호조를 보이며 대중국 수출이 6.6% 증가한 1,330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전년보다 10.5% 증가한 1,278억 달러로 7년 연속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유가가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반도체 등 IT 산업을 비롯해 선박·자동차 등 주력 품목과 바이오헬스·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과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기록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였던 2022년과 비교해 내용적인 면에서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대미 수출 증가와 관련해서는 "자동차와 일반기계 중심의 수출 호조세 속에 미국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연계된 반도체 수출 확대가 대미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2024년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단위: 억 달러, %)/출처=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자동차 소비 둔화, 새해 전망 '회의적'

다만 지난해 역대급 수출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새해 수출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한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수출 증가율이 점차 둔해지는 등 부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8%에 달한다. 반도체 수출을 제외하면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1.5%에 불과하다. 직전 역대 최대였던 2022년 반도체를 제외한 총수출액은 5,544억 달러(약 815조원)였는데 지난해는 이 수치가 5,419억 달러로 2022년 당시보다 줄었다. 그만큼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신기록 달성에 담당한 역할이 컸다는 의미다.

수출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자동차 역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는 9월 수출이 6.3% 증가했지만, 11월 14.1% 감소로 전환해 12월에도 5.3% 줄어들었다. 여기에 미·중 갈등 심화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도 올해 수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 관세 부과 공약이 현실화한다면 한국 수출 기업에 미칠 파장도 커지기 때문이다. 킹달러 흐름에 국내 정국 불안정으로 원화값이 급락하는 것도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중국 외환 당국이 위안화 절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위안화 절하 시 아시아 통화 가치의 동반 하락이 예상돼서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원화 가치 하락 시 수출기업은 환차익 효과를 노릴 수 있지만, 최근 환율 급락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가격 급등이 이 효과를 넘어선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 대부분이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화 값이 낮아진 상태로 유지되면 기업의 생산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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