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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페이스북 등에서 팩트체크 없앨 것", '친 트럼프' 노선으로 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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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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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메타 "표현의 자유로 돌아갈 때"
팩트체크 대신 '참여형 수정 모델' 적용
도널드 트럼프 복귀에 발맞춘 움직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미국 내에서 제3자 팩트체크(Fact Check·사실 확인)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혐오·증오 발언마저 옹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조에 메타 운영 정책을 맞추는 모습이다.

메타, 팩트체크 기능 폐지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전날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제3자 팩트체크 프로그램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팩트체커(팩트체크 담당자 또는 기능)가 정치적으로 너무 편향됐고, 우리에 대한 신뢰를 창출하기보다 망가뜨렸다”며 “우리의 근본으로 돌아가 실수를 줄이고 우리의 정책을 단순화하고 우리의 플랫폼에서 표현의 자유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했다.

대신 “엑스(X·옛 트위터)의 ‘커뮤니티 노트’와 유사한 것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 커뮤니티 노트는 엑스에 올라온 콘텐츠에 대해 사용자들이 의견을 달 수 있도록 하는 기능으로 엑스가 가짜뉴스 대응 차원에서 만든 것이다. 메타는 또한 팩트체크 팀을 민주당 지지가 강한 캘리포니아에서 공화당 지지가 강한 텍사스로 옮길 예정이다. 저커버그는 “우리 팀의 (정치적) 편향에 대한 우려가 덜한 곳”이라며 메타가 콘텐츠를 점검하는 방식을 변경하면 “나쁜 것을 덜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커버그, 트럼프 당선 후 '친 트럼프' 행보

업계는 메타의 정책 노선 변경을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맞추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국회의사당 공격으로 인해 메타가 트럼프의 계정을 정지시킨 후 저커버그는 트럼프와 줄곧 긴장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는 공개적인 비난으로까지 이어졌는데, 지난해 여름 트럼프는 "메타가 미국 선거를 방해하고 있다고 판단하면 저커버그가 투옥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후 저커버그는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 코로나19 관련 콘텐츠 검열을 따르지 않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공화당 하원의원에게 보내는가 하면, 트럼프와의 식사에서 자사의 스마트 안경 제품도 선물했다. 또한 트럼프의 취임 기금으로 100만 달러(약 14억6,000만원)도 쾌척했다. 이어 트럼프가 저격총에 피습 당한 뒤 공중에서 주먹을 들어 올렸던 것에 대해 자신의 인생에서 본 것 중 가장 감동적인 일이었다며 찬사를 보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의 개인 리조트 마러라고에서 트럼프와 저녁식사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경향은 메타 인사에서도 고스란히 포착됐다. 최근 저커버그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수석 고문을 지낸 조엘 카플란을 메타 글로벌정책 책임자로 들였다. 또한 트럼프의 강성 지지자인 데이타 화이트 UFC 회장을 메타 이사회에 임명했다. 이 같은 마크 저커버그의 행보에 대해 누리꾼들은 "트럼프 당선에 따라 마크 저커버그가 빠르게 태세 전환에 돌입했다"며 비판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며 올린 사진/사진=일론 머스크 X

트럼프와 밀착하는 빅테크들

트럼프 취임에 발맞춰 우향화하고 있는 기업은 메타 만이 아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애플 등도 트럼프의 눈에 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와 세르게이 브린 창업자는 지난달 12일 마러라고를 방문했고, 팀 쿡 애플 CEO는 그다음 날 트럼프 자택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대선 직전 중립을 선언했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역시 같은 달 마러라고를 찾아 1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빅테크들은 자율과 창의를 내세워 정부와 거리를 뒀다. 일부 기업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정책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정부와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지 않으면 사업상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것이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IT업계가 편파적이고 반경쟁적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일부 인사들이 트럼프를 적극 지지한 이후부터 승승장구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데이비드 색스 크래프트벤처스 창업자는 트럼프 지지 선언 이후 각각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 인공지능(AI) 암호화폐 차르에 각각 임명됐다. 이와 관련해 브라이언 휴스 트럼프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색스 창업자는 온라인에서 자유로운 발언을 보호하고 빅테크의 (정치적) 편향과 검열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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