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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활성화’ 강조한 트럼프, 굵직한 투자 연이어 유치 “데이터 센터에 28조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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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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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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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사업가, 미국에 200억 달러 투자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수요 대응 취지
관세 인상 압박 수위 높아지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데이터센터/사진=M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국 데이터 센터 산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첨단 기술 인프라를 강화하고, 종국에는 미국의 인공지능(AI)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손을 맞잡은 데 이어 이번에는 중동의 ‘억만장자’ 사업가와 협력을 선언했다.

AI 인프라 구축에 총력

8일(이하 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데이터 센터 건설 계획을 밝혔다. 투자 주체는 아랍에미리트 (UAE) 두바이의 부동산 개발회사 다막 프로퍼티즈(Damac Properties)의 후세인 사즈와니 회장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사즈와니 회장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업가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하며 그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최근 급증하는 생성형 AI 기술 수요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생성형 AI 기술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요구하는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인프라가 필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미국 내 빅테크들이 AI 역량 강화에 경쟁하듯 자금을 쏟아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에만 800억 달러(약 112조원)를 데이터 센터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차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임명된 일론 머스크 역시 자신의 AI 회사 xAI를 통해 자체 데이터 센터를 미국 전역에 건설하고 있다. 로이터에 의하면 전 세계 데이터 센터 시장은 기계와 전기 시스템 조달·설치 비용 기준으로 오는 2030년 2천500억 달러(약 350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日 손정의, 미국에 146조원 투자 약속

트럼프 당선인은 3주 전에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자국 AI 산업 활성화에 의지를 다졌다. 지난달 15일 트럼프 당선인은 플로리다에 위치한 자택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회동했다. 이튿날 함께 카메라 앞에 선 이들은 미국 AI 분야를 중심으로 1,000억 달러(약 146조6,000억원)를 투자하고, 10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8년 전에도 500억 달러 투자와 5만 명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며 비슷한 선언을 한 바 있다.

8년 사이 AI 기술이 급진전을 이룬 만큼 이번 2차 동맹의 성공 가능성은 훨씬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손 회장의 투자가 미국 내 AI 및 첨단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는 평가다. 특히 일본의 미국 직접투자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7,833억 달러인 상황에서 1,0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에 강력한 원군이 될 전망이다.

손 회장은 미국 투자를 위한 실탄도 이미 마련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일명 ‘사막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한 그는 “향후 10년 안에 인간보다 1만 배 똑똑한 ‘초인공지능(ASI)’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하며 “AI 관련 사업을 위한 자금으로 수백억 달러를 모았다”고 밝혔다. 당시 손 회장은 구체적인 투자처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으로 상당 부분의 자금이 미국으로 흘러갈 것을 밝힌 셈이다.

생산시설 유치 위해 ‘관세 압박’ 카드

트럼프 당선인의 적극적인 행보가 하나둘 결실을 맺으면서 국제사회는 고율 관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등 각종 강경책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새로운 우량 투자자가 속속 나타나면서 오랜 시간 미국과 거래해 온 국가 및 기업들과의 동행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로 그는 선거 유세 당시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우리는 부자 회사들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며 “높은 관세를 부과해 모든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면 미국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자국에 와서 새로운 기업과 생산기설을 구축할 것이란 게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이다. 심지어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TSMC와 TSMC의 본사가 있는 대만은 가리켜 “그들은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훔쳐갔다”며 “우리가 그들의 사업을 지켜주는데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역시 트럼프발 관세 공세에서 자유롭지 못할 공산이 크다. 한국은 미국의 주요 우방으로 자리 잡았으나, 대미 무역흑자 규모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국가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개정했지만, 보편관세 부과나 추가협상 요구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나아가 바이든 행정부가 약속한 보조금이 계획대로 집행될지도 미지수다.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에 64억 달러(약 8조9,000억원), SK하이닉스에 4억5,0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예비거래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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