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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금지법 현실화하나, 틱톡 매각 시 시장가치 '최대 72조'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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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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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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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법 발효 초읽기’ 틱톡
19일 미국 내 서비스 중단되나
틱톡, 미국 서비스 완전히 종료할 수도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중국명 더우인)’의 미국 사업부 시장가치가 72조원 이상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시장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테크계 거물들이 미국 사업부를 인수할 가능성이 유력시되는 분위기지만, 자금력과 미 정부의 승인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틱톡 시장 가치 58조원+a

1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CFRA리서치의 안젤로 지노 수석부사장은 미국 CNBC과 인터뷰에서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사업을 판다면 매수자는 400억~500억 달러(약 58조3,000억~72조8,850억원)를 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경쟁 앱들과 비교한 틱톡의 미국 사용자 수와 수익을 바탕으로 산정한 금액이다. 시장정보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의 미국 내 월간 모바일 사용자 수는 1억1,500만 명으로, 사용자수가 인스타그램(1억3,100만 명)보다는 적지만 스냅챗의 9,600만 명, 핀터레스트의 7,400만 명, 레딧의 3,200만 명보다는 많다.

앞서 지난해 3월 CFRA리서치는 미 하원에서 틱톡금지법을 통과시켰을 당시 틱톡 미국 사업부를 600억 달러 이상의 시장가치로 추정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애널리스트들은 "강제 매각 상황으로 인해 시장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틱톡 미국 사업부를 인수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을 갖추고, 동시에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규제 감시를 감당할 수 있는 구매자를 찾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수자가 틱톡의 광고 사업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19일 미국서 퇴출 위기

틱톡금지법은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오는 19일부터 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이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여론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미 의회에서 지난해 4월 통과됐다. 이에 틱톡은 미 연방대법원에 틱톡금지법 시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미국 내에서는 법원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10일 틱톡금지법에 대한 구두변론을 진행했는데 틱톡 측은 틱톡금지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크고, 미국 정부가 제기한 국가안보 침해 가능성만으로 법 시행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 정부 측은 틱톡은 중국이 수백만 미국인을 상대로 정보 수집, 여론 조작, 협박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어 국가 안보에 위협이라고 반박했고, 외국(중국) 정부가 틱톡을 통제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일 뿐 표현을 규제하는 내용이 아니라고 반론을 폈다.

재판 이후 뉴욕타임스는 대법관들이 틱톡 변호인의 표현의 자유 침해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고, 월스트리트저널도 대법관 대부분이 틱톡의 주장에 의구심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사안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약이 아니라 바이트댄스의 틱톡 소유를 겨냥한 것으로 봤다고 분석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틱톡금지법이 시행되면 이달 19일부터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등 앱마켓에서 틱톡의 신규 앱 다운로드가 중단된다. 이 경우 틱톡은 미국 서비스를 아예 종료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서비스 중단은 틱톡금지법의 내용을 넘어서는 강수다. 해당 법은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미국 앱장터에서 틱톡을 다운 받지 못하게 막았지만, 기존 이용자의 앱 사용까지 중단해야 한다고 규정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틱톡 美 사업권 인수할까

한편 바이트댄스는 틱톡 매각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면 머스크 CEO가 이를 매입하거나 '브로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틱톡 미국 사업을 머스크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틱톡이 머스크의 X(옛 트위터)에 미국 서비스 운영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블룸버그는 틱톡이 미국에서 1억 명이 넘는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만큼 X의 광고주 유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틱톡이 수집한 수많은 데이터가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의 기술 발전에 기여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이러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트댄스나 중국 당국이 머스크에게 이와 관련한 의사를 실제로 타진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의 사업적 결정에 충분한 영향력을 미칠 만한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룸버그는 머스크가 이전부터 꾸준히 틱톡이 미국에서 금지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전해 온 만큼 이러한 제안을 받는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틱톡 미국 사업의 가치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가격인 440억 달러(64조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머스크의 자금 여력과 미국 정부의 승인 여부가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에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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