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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주 굴기 성과 가시화, 일대일로 통해 우주개발 협력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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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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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50년 우주강국 목표로 탐사 등 추진
발사체 재활용 부문 등에서는 구체적 성과
일대일로 파트너국과 우주 개발 협력 확대
7일 오전 4시(현지 시각),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스젠(實踐) 25호 위성이 발사되고 있다/사진=중국 국가항천국(CNSA)

'2050년 세계 일류 우주강국'을 목표로 내건 중국의 우주 굴기가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달 탐사부터 우주 정거장 운영, 발사체 개발 등 주요 부문에서 기술력을 입증하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실크로드 전략을 통해 우방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단순히 우주개발 역량 강화를 넘어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의 무대를 우주로 넓혀가고 있다.

中, 궤도에서 급유와 정비를 할 수 있는 기술 공개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우주군 소속 정보 분석가인 론 러치 원사는 이달 초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가 런던에서 주최한 '우주안보 2025 컨퍼런스'에 참석해 "중국은 지구 상공 3만6,000㎞까지의 능력을 확보하는 데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시험할 수 있는 역량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1월 중국이 연료 보급 및 정비 위성 '스젠 25' 발사에 성공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중국이 궤도에서 급유와 정비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는데 이는 우주 산업의 판도를 바꿀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위성의 평균 수명은 약 15년으로 이 기간 연료가 소진되면 다른 기능이 모두 정상이어도 우주 폐기물로 전락한다. 이 때문에 위성의 수명 연장과 경제적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연료 보급 기술이 최우선 과제로 꼽혀왔다. 미국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이 2019년 처음으로 위성에 연료를 공급해 작동 수명을 5년 연장하는 데 성공하면서 현재까지 미국이 위성 수명 연장 분야에서 선두를 달려왔다. 이후 미 항공우주국(NASA)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기술적 한계와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지난해 중단한 바 있다. 그런데 이 부문에서 중국이 성과를 낸 것이다.

달·화성 탐사부터 우주정거장 개발 등에서 성과

이러한 성과는 중국의 우주 굴기가 뒷받침한 결과다. 중국의 우주 개발 사업은 2000년대 달 탐사 프로젝트 중심으로 본격화됐다. 2007년 창어 1호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창어 3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이후 2019년에는 창어 4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해 주목을 받았고 이듬해인 2020년에는 창어 5호가 달 표면의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데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6월 창어 6호가 달 뒷면 남극·에이킨 분지에서 샘플 채취한 뒤 지구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2021년에는 탐사의 영역을 확대해 텐원 1호와 주롱 로버가 중국의 첫 화성 착륙 및 탐사에 성공하며 우주 탐사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중국은 2023년 가동에 들어간 우주정거장 텐궁에 지난해 네 차례(유인 2회, 화물 2회)에 걸쳐 우주선을 쏘아 올리며 우주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사된 선저우 19호에 탑승한 중국 국적의 우주인 2명은 9시간의 우주 유영을 마쳐 23년 9개월 만에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들은 같은 해 12월에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사업인 '궈왕 메가 컨스텔레이션(위성 군집)'의 첫 위성이 발사돼 지정된 저궤도에서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 우주 산업의 상업화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광군제에서는 2027년 예정으로 판매된 우주관광 티켓 2장이 100만 위안(약 2억 원)에 판매됐고 올해 최초로 상업 우주 발사 기지가 하이난에 개장하며 이를 지원하고 있다.

재활용 발사체 개발 부문에서도 선두 주자인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은 고비 사막에 있는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재활용 발사체의 수직 착륙을 점검하는 시험체 발사에 성공했다. 재활용 발사체는 반복적인 발사와 회수가 가능해 우주 수송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우주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우주공학계에서는 인류의 우주 진출을 가속화할 가장 확실한 수단으로 평가한다. 특히 발사체가 지구로 귀환할 때 비행 자세와 속도를 안정적으로 제어할 첨단 기술이 필수적이어서 개발 난이도가 높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재사용 발사체를 상업화한 곳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민간기업 스페이스X가 유일하다.

지난해 10월에는 '2050년 세계 일류 우주강국'을 목표로 하는 '국가 우주과학 중장기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국가 차원에서 수립한 최초의 우주과학 중장기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1단계(2024~2027년)는 우주정거장 톈궁을 활용한 행성 탐사 프로젝트가 핵심 과제다. 2단계(2028~2035년)는 태양계 가장자리와 거대 행성계 탐지, 금성 대기 샘플 채취 등을 수행하고 3단계(2036~2050년)는 3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완수해 주요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현재 우주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창어 7호를 발사해 달 남극에서 물과 얼음의 흔적을 찾는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다.

中 기업, 모바일·위성 인터넷 연결 시연에 성공

최근에는 일대일로 파트너십 확장 차원에서 우방과의 우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일 중국 유인우주공정판공실(CMSEO)은 '파키스탄우주·심층대기연구위원회(SUPARCO)'와 우주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을 통해 파키스탄 우주비행사는 중국에서 전방위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후 향후 수년 안에 중국 우주정거장에 진입해 단기 비행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중국 정부는 "역사적으로 파키스탄과의 파트너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됐다"며 "이번 협정은 일대일로를 기반으로 심화하는 우주 협력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중국 민간 우주항공기업인 인허항톈(銀河航天·갤럭시스페이스)이 자사가 구축한 저궤도 위성 통신망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과 태국 방콕 간 고화질 영상통화를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시연에는 중국 최초의 저궤도 위성 광대역 통신망인 작은거미줄망(小蜘蛛網)이 사용됐다. 인허항톈 측은 "자사의 위성 인터넷 통신 기술은 최대 속도 100Mbps 이상으로 5세대(5G) 이동통신에 필적하며 스타링크와 유사하게 작동한다"며 "이는 일대일로 우주정보회랑(一帶一路空間信息走廊)' 구동에 핵심이 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일대일로 우주정보회랑'은 중국의 우주 굴기가 추구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전략의 핵심 요소로 육상과 해상을 넘어 우주 영역으로 협력의 범위를 확장하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참여국에 통신, 원격 탐지, 항법 시스템 등 우주 기반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에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30여 개 국가와 베이더우 위성 네트워크 통합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통신, 원격 탐사, 내비게이션 위성 등을 활용한 종합적인 우주 인프라를 조성하고 참여국 간 우주 정보와 기술 교류를 위한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중국의 우주 굴기를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 우주 기술은 단순한 과학 발전이 아닌, 군사와 경제, 기술 패권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일대일로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주 산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우주 기술이 부족한 국가가 중국과 협업하면서 중국의 우주 역량이 급격히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SCMP는 "미국은 중국과 나사의 협력을 금지하고 우주개발 국제협력체제인 ‘아르테미스 협정’에 중국을 배제하는 등 견제해 왔는데, 앞으로 그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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