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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이태원 참사와 컨트롤타워 미비와 신현영 의원의 닥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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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간 '이태원' 관련 키워드 클라우드 <출처=㈜파비 DB>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기관보고가 27일에 예정되어 있다. 여야는 참사 컨트롤타워 역할과 '닥터카' 논란에 휩싸인 신현영 의원에 대한 설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용산경찰서를 비롯한 주요 공공기관의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여당은 정부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기보다 당시 상황이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고 주장한다. 여당에서는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신현영 의원을 태우기 위해 '닥터카'가 우회했던 탓에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반박한다. 신 의원은 가천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한 의사다.

지난 7일간 '이태원' 관련 키워드 네트워크 <출처=㈜파비 DB>

빅데이터 여론, 이태원 참사를 바라보는 두 시선

국내 뉴스, SNS, 커뮤니티 등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이태원' 키워드를 중심으로 재구성해보면 참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키워드 그룹(하늘색), 정부의 대응과 안전 부실에 대한 논란(붉은색), 신현영 의원 관련 키워드 그룹(녹색), 그 외 유가족에 대한 관련 키워드(보라색)의 4개 그룹으로 구분된다. 키워드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분석하는 기법인 관계 중심성(Betweenness centrality)을 통해 4개의 그룹으로 구분이 됐고, 각각은 특정 의미를 가진 키워드의 그룹으로 나뉜다.

위의 여론 관계 지형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할 때,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민들의 즉각적인 여론은 가장 가까이에 연결된 붉은색 키워드 그룹이다. 즉, 정부의 대응 미비, 안전 부실에 대한 논란에 빅데이터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민주당의 주장대로 컨트롤타워 부실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깊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신현영 의원의 '닥터카' 논란은 전체 키워드 중 일부에 불과하고, 네트워크상에서도 이태원 참사 관련 키워드가 크게 떨어져 있다. 이태원 참사와 함께 언급되기보다, 국회 조사 및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발언과 가까운 키워드로 나타나는 것은, 국민 여론이 아니라 국회 및 국민의힘 관련 지식으로 신현영 의원에 대한 논란이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10월 30일 새벽,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 <출처=신현영 의원 SNS>

신현영 의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을 그만둬야 할 만큼 큰 사건이었나?

논란이 일자 결국 신 의원은 20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입장문에서 “저로 인해 10·29 이태원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저의 합류로 인해 재난대응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신 의원의 닥터카 탑승으로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 디맷(DMAT) 차량의 현장 투입이 늦어졌다고 주장했다.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투입된 14개 병원의 15개 재난의료지원팀 중 25㎞ 거리에 있던 명지병원은 출동하는 데 54분이 소요됐다. 다만 비슷한 위치의 화전119안전센터 구급차도 참사 현장과 19㎞ 거리에 있었지만 48분이 소요됐다는 것이 신 의원의 반박이다.

시간과 거리 논란을 떠나, 신 의원 쪽에서는 참사 당일 디맷의 의료진을 수송하는 닥터카를 이용한 데 대해 “디맷은 현장에서 의사-간호사-응급구조사의 팀으로만 움직인다”며 “팀으로 같이 가서 역할을 할당받아야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 구조활동에 바로 투입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승 차량은 사이렌이 달리지 않은 일반 차량인 닥터카였다"며 "국정조사의 본질이 흐려지고 불필요한 정쟁이 유발되고 있다"고 의료진들의 상황을 잘 모른 채 멍석말이식 논란 확대로 인한 불편함을 여러 차례 표현하기도 했다.

빅데이터 여론은 신 의원 관련 논란이 이태원 참사 그 자체보다 국회 및 국민의힘 관련 키워드, 즉 정치적 논의 속에서 해석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비록 논란의 중심에 서서 신 의원 본인이 불편함을 겪었을지 모르나, 신 의원 관련 논란이 이태원 참사보다 정치적 공방의 도구로 활용되었던 것이다.

인재가 부족한 국회에 의사 출신 의원이 당시 응급치료 상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조사를 할 수 없게 된 원인이 본인의 실수가 아니라 단순한 정치적 논란이라면 국민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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