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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 간신히 ‘흑자’, 상품수지는 여전히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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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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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성군

지난 3월 경상수지가 3개월 만에 가까스로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에 따른 배당소득의 증가가 주요했던 반면, 상품수지는 6개월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3월 경상수지 가까스로 흑자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2.7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수출 부진으로 올해 내내 이어오던 적자 기록을 벗어났지만, 흑자 폭은 전년 동기대비 67.7억 달러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항목별 수지를 살펴보면, 상품수지는 11.3억 달러 적자로 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3월 55.7억 달러 흑자 기록과 비교하면 수지가 크게 악화한 셈이다. 서비스수지도 마찬가지로 1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적자 72억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여행수지가 7.4억 달러 적자를 낸 것이 주요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한 5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적자인 상황으로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주요 수출 품목의 부진이 계속되는 탓이다. 지역별로는 중국(-33.4%) 동남아(-23.5%), 일본(-12.2%) 순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3월 수입도 575.2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월 518억 달러보다 늘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5% 감소했다.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이유

본원소득수지는 31.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상승 흐름이 이어갔다. 지난해 3월의 10억 달러보다 26.1억 달러 증가한 셈이다. 특히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을 국내 송금할 때 법인세 혜택을 주는 익금불산입제도가 지난 1월부터 도입되면서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적자를 기록했으나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데는 배당소득이 늘어난 영향도 주효했다.

한국은행은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 수입이 크게 늘면서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며 "해외 현지 법인의 배당 수입에 대한 법인세 혜택이 올해 초부터 시작되며,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은행

줄어드는 적자폭, 올해 전망은?

3월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4월 이후 경상수지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수출액이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 경제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액이 63.8억 달러로 무려 41%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9일 발표된 '2023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큰 상황에서 경상수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환율, 외국인자금 유출입 등 대외부문 불안이 심화할 경우 금리 경로가 급격히 상향 반전될 위험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4월 경상수지가 균형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품수지와 서비스 수지의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우리 기업의 경영 성과가 좋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볼 때 배당 지급이 경상수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4월은 외국인 배당 지급이 대규모로 몰려 있다.

한은의 전망대로 국내 무역 실적을 보여주는 상품수지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상품수지는 올해 1월 -73.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월 -13억 달러, 3월 -11.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 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특히 유조선 운임 안정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임에도 국내 무역수지 흑자전환이 늦는 데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조선 운임을 포함한 원유 도입단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라면서 “글로벌 전반 실질 선박공급이 개선되고 원유 도입단가가 떨어지면 무역수지 역시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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