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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실적 부진 여파에 결국 '권고사직'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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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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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효과 사라진 엔씨소프트 '인원감축'
비개발 및 지원조직 대상 인력 감축 중점
실적 악화에 공정위 조사까지 겹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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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사진=엔씨소프트

연이은 실적 부진과 주가 폭락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비개발·지원 조직의 저성과자 등을 중심으로 한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0%가량 급감하자 인건비 등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비개발·지원 부서 소속 중심 감원 통보

2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비개발·지원 부서에 소속된 직원을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하고 있다. 정확한 구조조정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권고사직 대상 직원 수는 최소 수십 명 규모로, 이 중 개발 직군에 속하는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고사직을 통보받은 직원들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퇴직 절차를 밟는다. 엔씨소프트는 이들에게 퇴직금과 함께 3~6개월치 급여를 지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력 규모와 구성에 대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전체 직원이 5,000여 명인데 이 중 경영 관리 직원이 1,500명이나 된다는 점이 게임사답지 않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12월 말일 기준 5,023명으로, 직군별로 살펴보면 게임 개발과 관련된 연구개발직( 3,591명)이 가장 많다. 이외에 사업·경영관리직 1,107명, IT·플랫폼 직군 325명 등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인력감축에 앞서 지난해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엔터테인먼트와 캐릭터 등 일부 사업들을 정리하기도 했다. 올해 2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폐업했고 지난해 5월에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KLAP)의 보유 지분 약 67%를 주주에게 매각하며 사업을 정리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체 캐릭터인 '도구리' 사업도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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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론앤리버티/사진=엔씨소프트

리니지 인기 '시들', 쓰론앤리버티도 '잠잠'

엔씨소프트가 권고사직을 단행하는 근본적인 배경에는 경영 실적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1조7,798억원으로 전년(2조5,718억원) 대비 30.7% 감소했다. 올해 전망도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82.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590억원에서 1,373억원으로 75.4% 급감했다.

여기엔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영향이 크다. 뿐만 아니라 개발 기간에만 7년을 들여 지난해 12월 론칭한 엔씨소프트의 신작 ‘쓰론앤리버티(TL)’ 역시 이용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쓰론앤리버티에선 게이머들의 비난을 받은 확률형 아이템을 삭제하는 승부수까지 던졌지만 ‘반등 포인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출시 당시 21개였던 쓰론앤리버티 서버는 이용자 부족으로 현재 10개까지 줄어들었다.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PC방 순위도 4월 18일 기준 27위에 머물러 있다.

리니지 '슈퍼계정' 활용 의혹도 악재

엔씨소프트가 대표 콘텐츠 리니지M 속에 슈퍼계정을 만들어 일반 유저들과 경쟁시켰다는 의혹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리니지 유저 1천여 명과 게임이용자협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엔씨소프트의 슈퍼계정을 조사해 달라고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게임사가 슈퍼계정을 활용해 이용자의 경쟁심을 자극하고 막대한 비용을 쓰도록 사행심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게임이용자협회장 이철우 변호사는 “슈퍼계정이 이용자와의 대결이나 연합 간 경쟁 등 게임 생태계에 개입한 것은 다른 이용자의 경쟁심이나 사행심을 자극하게 되므로 전자상거래법상 소비자를 기만적인 방법으로 유인하는 행위로 평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엔씨소프트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리니지M과 리니지2M 운영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공정위는 엔씨소프트 쪽이 실제 슈퍼계정을 활용해 게임 내 경쟁 콘텐츠에 참여했는지 살펴볼 계획으로, 엔씨소프트 내부에 임시 본부를 설치하고, 약 7일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쟁 콘텐츠에 참여 여부와 함께 아이템 확률 조작 여부도 함께 들여다볼 방침이다. 앞서 공정위는 그라비티, 위메이드 등 게임사의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과 관련해 현장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지난 1월 온라인 게임 아이템 확률을 조작한 넥슨에는 과징금 116억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조사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법 위반 사항이 있다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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