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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위험하다" 쏟아지는 경고, 엘살바도르는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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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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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축소' 권고받은 엘살바도르, 앞으로도 매입 이어간다
"IMF에 연준까지" 비트코인에 회의적 시각 드러내는 전문가들
트럼프 당선인 '친가상자산' 행보에도 의문 뒤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이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엘살바도르에 관련 정책 축소를 주문했다.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인정한 국가로, 전략적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MF,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 정책 축소 권고

23일 관련 시장에 따르면 최근 IMF는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고려해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을 법정 통화로 채택한 중미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에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도입하고, 국가 예산을 동원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 현재 엘살바도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5,968개로, 그 규모는 5억9,400만 달러(약 8,633억원) 수준이다.

이에 IMF는 최근 엘살바도르에 14억 달러(약 2조원) 상당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며 비트코인의 영향력을 줄이라고 주문했고, 나입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 정부는 비트코인 정책을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엘살바도르 내 세금 납부가 미국 달러로만 이뤄질 것이라고 명시한 것이다. 이에 더해 줄리 코잭 IMF 대변인은 엘살바도르에서 계획된 법률 개혁으로 민간 부문에서 비트코인을 '자발적으로'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엘살바도르의 기업, 상점, 기타 민간 조직들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수용할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IMF의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매입을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스테이시 허버트 엘살바도르 대통령 직속 비트코인 사무소(ONBTC) 국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비트코인은 여전히 법정 통화로 유지되며 엘살바도르는 전략 비트코인 비축을 위해 이를 계속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IMF의 구제금융 제공 이후 엘살바도르 내에서 비트코인의 위상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조처로 보인다.

연준 의장, 트럼프 '친비트코인' 행보에 반기

비트코인의 잠재적 리스크를 우려하며 자산화를 반대하고 있는 건 IMF 만이 아니다. 일례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며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어떤 제도적 계획도 마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자산 관련 제도는 의회의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며, 연준은 이에 관여할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이번 발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비트코인적 행보에 반기를 들었다고 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전부터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공언해 왔으며, 가상자산을 미국의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정책은 경제 외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의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Pixabay

시장도 의구심 제기

시장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친가상자산 정책에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실제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우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 문제다. 최근 와이오밍주 공화당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의원이 의회에 제출한 비트코인 전략자산화 법안은 미국 정부의 목표 비트코인 보유 개수를 총 100만 개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현재 가격 기준 980억 달러(약 142조4,000억원) 규모다.

루미스 의원은 해당 법안이 미국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를 강화하고 36조 달러(약 5경2,300조원)에 달하는 국가 부채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금을 일부 처분해 비트코인 매입용 자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세계 최대 금 보유국인 미국이 가상자산 매입을 위해 금을 대규모 처분할 경우, 금값이 폭락하며 시장에서 막대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의 영향력이 커질 경우 루미스 의원의 주장과는 달리 오히려 달러 패권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루 필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에 관한 인식과 사용의 패러다임 전환이 미국 달러의 리더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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