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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5 출시 견제 나서는 中 기업들, 삼성 ‘생존 경쟁’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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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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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갤럭시 S25 출시
샤오미·비보·오포 등 中 업체 맹공
中 추격에 완성도·수익성 과제로
비보 X200/사진=비보(VIVO)

내년 1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가 출시되는 가운데, 중국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선두인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신제품을 선보여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샤오미·오포·비보, 내년 1분기 플래그십폰 일제히 출시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23일 미국에서 개최할 예정인 출시(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25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S25 시리즈 중 ‘울트라’ 모델에 16기가바이트(GB) 램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에 16GB 램을 넣는 것은 2021년 출시된 갤럭시 S21 시리즈 이후 4년여 만이다. 삼성전자는 원활한 인공지능(AI) 구현을 위해 갤럭시S25 울트라의 성능을 높였다. 갤럭시S25 시리즈에는 동영상에 녹화된 바람 소리, 자동차가 주행하는 소리 등 특정 소음만 골라서 크기를 줄일 수 있는 ‘오디오 지우개’ 등 새로운 AI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샤오미도 삼성과 비슷한 시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5 울트라’를 중국에 출시한다. 샤오미는 최근 중국에서 샤오미15 울트라에 대한 전파 인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파 인증을 마친 제품은 통상적으로 1~2개월 안에 출시된다. 샤오미15 울트라에는 차세대 AI 비서인 ‘슈퍼 샤오 AI’가 적용될 전망이다. 슈퍼 샤오 AI는 애플의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와 유사하게 문서 요약부터 문서 자동 생성, 챗봇 기능 등을 제공한다.

비보도 지난 10월 중국에서 공개한 플래그십 모델인 ‘X200′ 시리즈를 내년 1월 중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X200에는 120㎐(헤르츠) 주사율에 최대 4,500니트(nit) 밝기를 가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이 적용됐다. 또한 미디어텍 디멘시티 칩으로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최대 2㎞ 거리에서도 네트워크 없이 일대일 음성·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시리즈부터 적용한 ‘서클투서치(Circle to Search)’처럼, 원을 그려 사진에 있는 물체를 검색하는 기능도 적용됐다.

오포도 내년 1분기 중 플래그십 모델인 파인드 X8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프로세서를 장착해 게임 등 고성능 작업이 가능하고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중심으로 3개의 원형 카메라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파인드 X8은 구글의 AI 비서 ‘제미나이(Gemini)’가 적용돼 흐릿한 사진을 선명하게 바꾸거나 실시간 통·번역, 오디오-텍스트 전환 기능이 가능하다. 두 대의 휴대폰을 갖다대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터치 투 쉐어’ 기능도 적용됐는데, 아이폰과도 호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中 중저가 공세에 갤럭시 주춤

전문가들은 중국 제조사들이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주춤한 틈을 타 다양한 기능이 적용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오포가 삼성전자를 누르고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오포는 A3 등 저가형 모델을 앞세워 150만대(시장점유율 21%)를 출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p 늘어난 수치다.

선두권을 지켜왔던 삼성전자는 출하량 410만 대(시장점유율 16%)로 2위로 밀려났고, 오포와 격차도 4%p 벌어졌다. 3위~5위는 중국 트랜션, 중국 샤오미, 비보 등 중국업체들이 꿰찼다.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오히려 역성장한 셈이다.

점유율만 떨어진 게 아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무한부팅 현상, 버즈3 프로 불량 등 품질논란을 겪기도 했다. 갤럭시 버즈3 프로의 경우 삼성전자는 제조·마감 불량을 인정하고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오른쪽)와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진=퀄컴

자체 AP 탑재 불발로 수익성 부담↑

여기에 더해 수익성 부담도 커진 상태다. 최근 삼성전자 모바일(MX) 부문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만큼 원가 절감 차원에서 자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탑재 필요성이 커졌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미디어텍의 고사양 AP를 활용하기 시작해, 이에 대항하려면 성능이 더 뛰어난 퀄컴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원가 절감을 위해 엑시노스 2500을 개발 중이지만, 수율(양품 비율)이 불안정해 이번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가 어려워졌다.

갤럭시S25에 탑재될 새로운 빅스비에 협력사인 구글의 LLM(대규모 언어모델)이 적용되는 것도 수익성을 갉아먹는 요소다. 새로운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LLM 삼성 가우스는 물론, 제미나이 모델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동작할 예정이다. 두 모델 모두 자연어를 인식하고 분석하며, 나아가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는 등 높은 성능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곧 빅스비 답변의 정확도와 확장성이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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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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