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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최대주주 변경, 광림 지분 매각으로 지배구조 변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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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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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최대주주 광림 보유 지분 12.04% 매도
금감원, 지난해 쌍방울·광림 모두 거래 정지 
재계, 양측 관계 정리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

코스피 상장사 쌍방울이 광림의 지분을 세계프라임개발에 매각하면서 쌍방울의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현재 쌍방울과 광림 모두 거래정지 상태인 만큼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거래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광림은 쌍방울, 비비안, 미래산업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었으나 쌍방울발 사법 리스크에 거래가 정지되자 지난해 무상감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온 계열사 퓨처코어가 자금 손실을 반복하며 경영 위기를 겪자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개선 기간 종료, 조만간 상장폐지 여부 결정 예정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7일 광림은 쌍발울에 대한 보유 주식 전부를 세계프라임개발에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세계프라임개발은 부산시 소재 부동산 업체로 네이처리퍼블릭의 계열사로 분류된다. 이번 계약으로 세계프라임개발은 쌍방울 주식 63만2,297주(12.04%)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계약 규모는 70억원으로 전액 자기 자금으로 조달됐다. 세계프라임개발 측은 "이번 지분 인수는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이뤄졌다"며 "오는 2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임원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번 거래 거래 재개를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광림은 유압크레인, 운송용 차량, 환경차 등 중량물 운반용 건설 장비와 특수장비를 제조하는 쌍방울그룹의 계열사로 2014년 2월 쌍방울의 지분을 취득했다. 앞서 쌍방울은 김성태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의 영향으로 2023년 7월 거래 정지됐다. 광림도 쌍방울보다 5개월 앞선 같은 해 2월에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한국거래소는 광림에 대해 2024년 12월 5일까지, 쌍방울에 대해 2024년 12월 22일까지 각각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이에 지난해 7월 쌍방울과 광림은 각각 98%, 97% 대규모 무상감자를 실시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쌍방울은 보통주 50주를 1주로, 광림은 보통주 30주를 1주로 무상 병합하는 방식이다. 무상감자는 통상적으로 누적 결손금이 커질 경우 자본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방식으로 회계상 손실을 털어낼 수 있다. 자본잠식 상태인 쌍방울은 당시 감자를 통해 자본금이 대폭 줄어들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됐다. 거래소는 조만간 이들의 개선계획 이행 및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광림, 그룹 지배구조에서 사실상 지주사 기능 수행

이번 지분 매각으로 쌍방울의 최대주주에서 물러난 광림은 쌍방울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상장사로, 사실상 그룹 지주사 기능을 해왔다.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하기 전 쌍방울그룹의 지배구조는 칼라일홀딩스가 광림의 지분 15.92%를 소유하고, 광림은 쌍방울의 지분 13%, 비비안의 지분 4%, 미래산업의 지분 25%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보태 광림은 SBW생명과학(현 퓨처코어)의 지분도 48%를 보유하고 있어 쌍방울그룹 계열사의 주요 지분을 보유한 핵심 회사로 평가받았다.

전환사채(CB) 발행으로 계열사 간 지분 구조도 복잡하다. 쌍방울은 비비안의 지분을, 비비안은 다모아를 거쳐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아이오케이는 제이준코스메틱을 거쳐 광림의 지분을 소유하는 순환출자 구조다. 그러다 지난 2022년 9월 검찰 수사를 피해 베트남에 머무르고 있던 김 전 회장은 광림의 소유 지분 전체를 매각해 225억원을 챙겼다. 광림의 최대주주인 칼라일홀딩스의 소유 주식 1,443만8,534주 전량을 제이준코스메틱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내부 거래다.

문제는 이러한 지배구조 탓에 쌍방울의 악재가 계열사로 확대되는 문제점을 야기한다. 거래소가 쌍방울과 광림의 관계 정리를 권고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광림은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긴 했으나 사업 자체는 안정적인 편이었다. 2023년까지 3년간 매출 2,000억원 안팎을 유지하며 꾸준히 흑자를 냈다. 하지만 거래소의 거래정지 조치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를 단행하며 주주들의 반발을 샀고 당시 광림뿐만 아니라 쌍방울 계열사의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이 이어졌다.

퓨처코어도 거래정지, 개선기간 종료 전 매각 추진

최근에는 쌍방울발 리스크로 위기에 직면한 광림의 자금은 또 다른 계열사인 퓨처코어를 거쳐 해외로 유출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지난해 말 지분을 매각하기 전까지 광림과 쌍방울은 각각 퓨처코어 지분 37.9%, 22%가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광림은 지난 2016년부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겠다며 퓨처코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퓨처코어의 사업 및 주가 부진이 이어지자, 광림은 지난 2023년 퓨처코어에 투자한 금액 중 300억원가량을 손상 처리했다.

지난해에는 나노스바이오텍의 청산 절차를 진행했다. 2021년 제약바이오 사업 분야 신규 진출을 공언하며, 미국 소재 나노스바이오텍에 1,000만 달러(약 144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지 3년여 만에 정리 수순을 밟는 것이다. 당초 공언과 달리 납입은 약 70억원에 그쳤고, 법인은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려 왔다. 나노스바이오텍은 지난해 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순손실 규모는 약 1억원이다.

해외 투자금 대다수가 손상 처리되는 경우도 있었다. 퓨처코어는 지난 2017년 필터 부문 생산기지를 확보를 위해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했는데 총 256억원의 자금이 투입됐지만 2023년 말 기준 약 239억원을 손상 처리했다. 순손실도 78억원에 달한다. 이 외에도 필리핀, 중국 등 해외 법인에 투자한 200억원의 자금도 전액 손상 처리되면서 당시 재계에서는 회사 자금이 반복적으로 해외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11월 퓨처코어를 매각을 공식화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광림의 보유 지분 37.89%로 회사 측은 주요 주주인 쌍방울과 광림의 경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퓨처코어는 지난해 3월 회계처리 기준 위반 행위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지난해 6월 거래소는 퓨처코어의 상장폐지를 심의해 7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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