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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터널'에 갇힌 건설업계, 주요 건설사 실적 '어닝 쇼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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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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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건설사, 2024년 연간 실적 부진 예상
올해도 업황 부진 지속 전망, 공급 줄이는 건설사들
"전멸은 아니었다" 두산건설, 신규 수주 역대 최대치 기록

국내 건설업계가 2024년 연간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장 곳곳에서 비관적인 실적 전망치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업계 불황으로 인해 대다수 건설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연간 실적 전망은?

21일 금융감독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2024년 연간 실적 공개일을 확정한 국내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다. 22일 연간 실적을 공개하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작년 19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교보증권은 19조4,170억원, 흥국증권은 19조6,820억원의 매출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는 전년 19조3,110억원보다 1,060억~3,710억원 늘어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흥국증권 기준 9,870억원, 교보증권 기준 1조660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증권사별 전망치 편차가 컸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간 33조5,8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29조6,514억원) 대비3조9,369억원(13.2%)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854억원에서 5,830억원으로 25.7%(2,024억원)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2월 초에는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도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11조6,478억원)보다 10.35% 줄어든 10조4,421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625억원에서 3,571억원으로 46.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8조909억원으로 전년(7조9,911억원)보다 1.25%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7.83% 줄어든 2,717억원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지난해 12조7,375억원의 매출, 3,1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5년 업황도 '먹구름'

건설사들의 실적이 줄줄이 휘청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도 건설업계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1월 ‘2025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건설 투자는 연간 1.2% 감소하며 금액 기준으로 300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2~2023년 건축 착공이 큰 폭으로 줄어든 만큼, 내년까지 건설 경기 부진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위기에 내몰린 건설업계는 '생존'에 방점을 찍고 줄줄이 공급을 축소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R114가 국내 25개 주요 시공사의 분양 물량을 전수조사(지난해 12월 24일 기준)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158개 사업장에서 총 14만6,130가구(민간 아파트 분양 기준·임대 포함)가 분양될 예정이다. 해당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3개 건설사(GS건설·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분양 예정 물량(1만1,000가구)을 포함한 분양 예정 물량은 약 15만7,100가구에 그친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역대 최저치이자,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7년(17만2,670가구)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올해 전국 계획 물량 대비 미정 물량 비중은 33%로 전년(32.7%·부동산R114) 대비 0.3%p 증가했다. 현재 분양이 계획돼 있는 물량 중 3분의 1은 정확한 분양 시점이 불분명하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시장 침체의 골이 깊은 지방의 불확실성이 수도권보다 더 컸다. 수도권의 미정 물량 비중은 32.8%로 전년 대비 1.4%p 감소한 반면, 지방은 2.4%p 급증했다.

시장 공급이 얼어붙자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1.4로 전달 대비 10.6p 미끄러졌다. 전국 모든 시도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기준치(100.0)를 밑돈 결과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10월 99.3을 기록한 이후 3달 연속 하락했다.

두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위브'/사진=두산건설

두산건설의 '나 홀로 성장세'

다만 모든 건설사가 '혹한기'를 맞이한 것은 아니다. 두산건설의 경우 지난해 업계 불황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두산건설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조6,09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879억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2024년 신규 수주 금액 역시 총 4조1,68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산건설이 불황을 돌파한 비결로는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의 '전략'이 지목된다. 지난 2022년 말 두산건설의 재무 위기 상황 속 취임한 이 대표는 주택 브랜드 '위브'의 브랜드 파워 강화 등을 통해 두산건설의 분위기를 바꾼 인물이다. 특히 이 대표가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공을 들였던 선별 수주 전략은 두산건설의 고공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두산건설은 이 대표 취임 이후 주택 사업의 절대적인 성공 공식으로 꼽히는 '분양성'을 판별하기 위해 외부 전문 기관과 분양 가격,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 전략을 수립하기 시작했고, 이후 얼어붙은 분양 시장에서 '완판(100% 계약 완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건설은 서울·인천뿐 아니라 △강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원주 △부산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 △경기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 등 지방과 수도권 외곽 등지에서도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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