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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판매량 휘청, 완장 찬 머스크 역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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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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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최근 약세 행보, GM·포드보다 낙폭 커
머스크의 정치 활동, 테슬라 주가 부진 이유 중 하나
주가 하락은 '캐즘' 영향, 트럼프 정책이 반등 동력 될 수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 계정에 게시한 AI 생성 이미지/사진=일론 머스크 X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인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머스크의 정치 활동 잦을수록 투자자 불편

5일(현지시간)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위협으로 미국 자동차 주식이 급락했는데 특히 테슬라의 낙폭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보다 컸다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3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테슬라의 반등폭이 다른 자동차 업체에 비해 적었다고 짚었다.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중 테슬라가 라인업 전반에 걸쳐 미국에서 차량을 조립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배런스는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최근 테슬라의 주가 부진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머스크는 트럼프가 정부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신설한 자문기구인 DOGE 수장을 맡고 있는데, 최근 머스크가 미 재무부가 일부 정부 부처에 대한 예산 지급을 중단하도록 하는 권한을 DOGE에 부여하면서 월권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이 조치가 불법이라고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배런스는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정치적 치우침이 그의 자동차 회사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징후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확실한 증거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일부 수치들은 투자자들이 머스크에게 등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개입으로 유럽 판매량도 감소

블룸버그통신도 머스크가 정치에 개입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감소한 것을 두고 머스크가 최근 유럽 극우 정당들을 지지하고 나선 데 따른 결과라고 짚었다. 머스크는 독일 총선을 앞둔 지난달 25일 극우 독일대안당(AfD) 선거 유세에서 영상으로 연설하면서 “여러분도 알다시피 과거의 죄책감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 그걸 넘어설 필요가 있다”며 “독일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해당 연설 이후 슬라와미르 니트라스 폴란드 체육부 장관은 “정상적인 폴란드인이라면 더 이상 테슬라를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했다.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이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는 지난해 11월 머스크와 트럼프의 친밀한 관계가 부각된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머스크가 정치 행보를 보이기 전에는 테슬라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쳤으나 핵심 사업에서 집중력이 떨어졌음이 판매량을 통해 확인되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것이다.

사진=테슬라

트럼프와의 밀착 이후 테슬라 주가 50% 이상 급등

그러나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것이며, 트럼프와의 밀착이 오히려 테슬라의 주가를 반등시켜 줄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실제 머스크는 트럼프가 미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후 확실히 그에게 ‘줄’을 섰고 당선 후엔 인사 등에 개입하면서 그 열매를 쏠쏠히 수확하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정권 참여가 그의 사업적 이익과 충돌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는데 테슬라의 실적을 보면 이 같은 우려는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트럼프의 결정에 따라 테슬라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과의 관계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때부터 중국을 공격하면서 1기 행정부에 이은 제2의 무역 전쟁을 선포했다. 반면 테슬라의 사업은 중국과 단절될 경우 지속 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중국과 깊이 연관돼 있다.

지난해 3분기 판매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1~9월 중국 내 테슬라 매출은 149억 달러(약 21조5,600억원) 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5년 전 12%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테슬라에 따르면 2019년 문을 연 중국 상하이 공장은 연간 약 95만 대를 생산 가능한 '가장 중요한 수출 기지'다. 트럼프가 일부 강경 ‘미국 우선주의’ 세력의 주장에 따라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무역 분쟁이 심화해 상하이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는다면 테슬라 매출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머스크 입장에선 혼신의 힘을 다해 트럼프의 ‘중국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란 뜻이다.

테슬라는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 정책도 절실하다. 테슬라의 순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엔 10%였다. 매출이 회사가 장사를 얼마나 잘하는지를 보여준다면, 순이익은 회사가 추가 투자를 하거나 배당을 나눠줄 힘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게 해주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겐 매우 중요한 지표다. 이 순이익을 결정하는 결정적 변수가 마지막에 나가는 돈인 세금인데, 전기차와 관련한 친환경 세액공제 등은 순이익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다.

테슬라의 실적 보고서엔 각국의 세금 정책과 실질 세율이 매번 갱신된다. 세금을 결정하는 정부의 정책 방향 등에 따라 세율은 거의 매 분기 변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보고서에 1~3분기 세율이 23%로 전년 동기(10%)보다 두 배 이상으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렇게 세율이 한 해 사이 크게 바뀌는 이유에 대해 테슬라는 “사업 지역별 매출 변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따른 세액 공제 정책의 변화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법인세를 현재 21%에서 15%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약속이 지켜진다면 테슬라를 포함한 미국 기업엔 호재다.

일부 투자자들도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에 긍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테슬라 주가는 50% 이상 상승했다. 당시 테슬라가 실망스러운 인도량과 4분기 실적을 공개했음에도 트럼프 2기의 규제 완화 등이 최측근인 머스크의 사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DOGE가 머스크에게 좋은 일인 것으로 보고 있고 미국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테슬라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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