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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폭풍의 새로운 축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일본 이어 한국도 참여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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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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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명령으로 프로젝트 지원
투자비용 450억 달러 규모 ‘초대형’사업
관세 압박 명분 된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 대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오랫동안 지연돼 온 이 프로젝트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일본으로의 LNG 수송 시간 단축, 지정학적 위험 감소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했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라는 날개를 달고 재개 가능성이 높아진 모습이다. 이에 우리 정부도 '예외 없는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 든 트럼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일본, LNG 수입 안정성 확보

20일 외신 등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워싱턴 DC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440억 달러(약 63조원) 규모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미국산 LNG를 수입하기로 한 데 대해 "기록적인 숫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LNG를 원유와 함께 핵심 수출품으로 키우겠다고 한 트럼프 입장에서는 만족할만한 성과다. 해당 사업은 2012년 엑손모빌 등 대형 정유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식 발표됐으나 높은 비용과 시장 가격 변동, 환경 문제 등으로 지금까지 시행되지 못했다.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테이블 위에 다시 올려놓은 것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연간 2,000만 톤의 LNG를 생산해 일본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일본 연간 LNG 수요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로, 일본의 에너지 안보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래스카에서 일본까지의 LNG 수송 기간은 7~9일로 미국 남부, 호주, 중동보다 훨씬 짧다. 이는 수송 비용 절감과 안정적인 LNG 공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산 LNG는 중동이나 러시아산 LNG에 비해 지정학적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LNG 수입 제한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알래스카 LNG는 일본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韓 통상 압력 완화 지렛대 역할 기대

우리 정부도 미국산 에너지 구매 확대를 통상압력 완화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것을 현실적 대안으로 꼽고 있다. 정부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기한을 정해 둔 4월 1일까지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 방안을 찾는 중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 세계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기고, 4월 이후 주요 무역수지 적자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LNG 발전 비중은 29.8%를 기록하면서 원자력 발전(32.5%)에 이어 두 번째에 올랐다. 사상 처음으로 석탄 발전 비중을 넘어선 것이다. 이런 상황 속 미국산 LNG 구매 확대는 트럼프 정책 노선과 부합하고, 대미 무역 수지 균형도 맞출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수출품으로 내세운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우리나라가 참여한다면 관세를 무기로 한 통상 압박을 완화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에 민간과 공공이 참여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두고 신중히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경우에는 철강·건설 등 우리 기업이 참여할 기회가 확대되고, 우리 기술력과 자본이 적극 활용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쇄빙선·철강 등 韓 기업에도 기회

전문가들도 한국이 LNG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여러 요인을 종합해 봤을 때 프로젝트 투자가 손해만은 아니라는 평이다. 실제로 한국이 수입하는 천연가스 중 미국 비중은 2021년 18.5%로 정점을 찍고 2022년 12.4%로 하락한 데 이어 2023년 11.6%까지 떨어졌다. 미국산 비중을 늘릴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러시아발 수급 불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유럽 전역에 추위로 난방 수요가 급증하며 LNG 가격이 급등한 상태다. 네덜란드 TTF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3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10일 오전 직전 거래일보다 5.4 상승한 MWh(메가와트시)당 58.76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28유로)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액화 터미널, 송유관 건설 등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고, 북극해라는 사업지 특성상 한국이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쇄빙 LNG선 투입 가능성도 높은 만큼, 사업이 가시화한다면 한국 기업들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적지 않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극해 가스전 개발에 필요한 쇄빙선 건조 능력에서부터 대량의 철강재가 필요한 송유관 건설까지 한국이 더 직접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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