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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후폭풍' 온다" 美 휩쓰는 경기 침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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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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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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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강화 등 거침없는 정치 행보 지속
"불확실성 너무 커" 다수 전문가 우려 표명
소비자신뢰지수·PMI 나란히 악화, 장단기 금리 역전까지 

미국 경제가 동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경제 정책의 '후폭풍'이 시장 전반을 뒤흔든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발(發)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의 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發 불확실성 확대

2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연방 정부의 지출 삭감과 공무원 해고, 그리고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 부과가 기업과 소비자 신뢰를 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내놓은 경제 정책들이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이 초기에는 일부 고통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존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에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여전히 대량의 마약이 유입되고 있고,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그것이 중단되거나 크게 제한될 때까지 3월 4일 발효 예정으로 제안된 관세(멕시코·캐나다 대상)는 예정대로 발효될 것이며, 중국에는 같은 날(3월 4일)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 정부는 국경 경비 강화를 약속하며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받았다.

경제 전문가들 "경기 침체 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침없는 정치 행보를 이어 나가는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경제학자 마이클 스트레인은 “현재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불확실성이 훨씬 크다”면서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과 정부효율부(DOGE)가 추진하는 여러 조치가 투자와 사업 확장 계획을 계속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규모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경제학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개인 소비 지출이 최대 2%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이 0.6%p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의 실질 경제 성장률이 최대 1.1%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1970년대 미국 경제를 휩쓸었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은 것이다.

미국 경제학자 해리 덴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이 경기 침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7일 폭스뉴스 디지털과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하는 건 괜찮지만, 이미 노동시장에서 경제에 기여하는 사람들을 돌려보내면서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경제는 과잉 부양된 상태인데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내보낸다면 아마 국내총생산(GDP)을 1~1.5% 감소시킬 것"이라며 "GDP가 2%, 3%, 4%만 하락해도 말 그대로 물리적으로 경기 침체에 빠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경제 지표도 줄줄이 악화

전문가들의 이 같은 우려를 입증하듯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미국 경제 조사 단체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2월 기준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98.3으로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02.3)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자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과 구매 의사 등에 대한 낙관 정도를 측정하는 경기 선행 지표다. 지수가 100 이상일 경우 긍정적 답변을 한 소비자가 부정적 답변을 한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일 경우는 그 반대로 풀이한다.

이달 미국의 신용평가회사 S&P가 집계하는 글로벌 종합 구매 관리자 지수(PMI) 역시 50.4로 1월(52.7) 대비 하락했다. 이는 2023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조사한 후 가중치를 부여해 0~100 사이의 수치로 나타낸 값으로, 경기 활성화 정도를 보여주기 때문에 경기 전망 자료로 활용된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의 확장을, 50 미만일 경우에는 경기의 위축을 점친 구매 담당자가 많다고 해석한다.

경기 침체의 조짐은 채권 시장에서도 관측됐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 26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을 5bp(1bp=0.01%포인트)가량 밑돌았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Inverted Yield Curve)이 발생한 것이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기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단기적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경우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추월하기도 한다. 시장이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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