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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일자리 대체 속도,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15년 내 대부분 직업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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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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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간보다 저렴하고 효율적 활동
주방장-재봉사 100% 자동화 가능
화이트칼라 전문직도 안전지대 아냐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리고 AI(인공지능)가 법률 문서를 분석하는 시대가 왔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AI와 로봇이 대부분의 인간 일자리를 대체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자동화 속도, 예상보다 빨라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리씽크X(RethinkX)의 연구원인 애덤 도르(Adam Dorr)는 AI와 로봇 기술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산업이 변화하는 데 50년이나 100년이 걸리지 않는다. 15년에서 20년이 걸리고, 때로는 그보다 더 짧을 때도 있다"고 밝혔다.

도르 연구원은 AI가 단순히 업무 간소화 도구가 아니라 이미 현실에서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40년대가 되면 로봇이 인간보다 더 잘하고 저렴하게 할 수 없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격이 곧 1만 달러(약 1,450만원)에 불과할 수 있으며 평생 운영 비용은 시간당 25센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르 연구원은 AI 혁명의 첫 번째 주요 징후로는 자율주행차를 꼽으며, 향후 2년 내 미국 도로를 장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사람들이 운전자도 없고 핸들도 없이 거리에서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보기 시작하면, 그때가 비로소 이것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지 이해하게 될 때"라고 말했다.

AI가 직업을 대체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하룻밤 사이에 근로자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한 번에 한 작업씩 일자리를 잠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인간 영양사가 AI 비서로, 디자인 및 마케팅 전문가가 AI 소프트웨어로 대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영향이 저숙련 직종에만 미칠 것이라는 가정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법률 보조원, 재무 분석가, 고객 서비스 담당자, 언론인 등 화이트칼라 전문직도 AI로 인해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맥킨지(McKinsey) 조사에 따르면 영업 및 마케팅 담당자의 14%는 직장에서 정기적으로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

일자리 90%, 6년 뒤 AI로 대체 가능

한국 국책연구기관도 같은 분석을 내놓는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의 ‘인공지능으로 인한 노동시장의 변화와 정책방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AI와 로봇을 활용한 기술은 2023년 기준으로 전체 일자리의 38.8%에서 70% 이상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AI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AI가 시력, 청력, 말하기, 문제 해결, 정교한 동작 등 44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을 평가한 다음 직업별로 요구되는 능력에 적용한 결과다.

보고서는 2030년에는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고위험군 일자리 비중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6년 뒤에는 AI가 70% 이상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의 비율이 98.9%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 현재 일자리의 89.8%는 업무의 90% 이상을 AI로 대체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 연구위원은 “국내 취업자가 수행하고 있는 거의 모든 직무가 가까운 미래에 AI와 로봇으로 대체 가능한 성격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30년의 AI 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주방장 및 요리연구가, 패스트푸드 종업원, 냉난방 설비 조작원, 음료 조리사 등은 전체 직무(100%)의 자동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국회의원·고위공무원 및 공공단체 임원(64%), 항공기 조종사(78%), 작가(80%) 등은 직무 자동화 비율이 비교적 낮게 예측됐다.

AI·로봇의 일터 습격

일부 업무는 이미 AI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체된 상태다. 식품 전문기업 정식품은 최근 청주공장에 자율주행로봇(AMR)을 도입해 물류 이송 자동화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자율주행봇은 기존 팔레트 이송 라인 내 무인운반차(AGV) 및 지게차 운영을 대체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을 덜어 수익을 끌어올리는 방식은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도입되고 있다. 대기업은 일찍부터 무인∙하이브리드 점포 확장에 나섰고, 소상공인들은 가게에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로봇 알바를 비치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최근 아워홈 인수에 나선 배경도 푸드테크 사업과의 시너지를 겨냥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화호텔앤리조트가 한화와 합작설립한 한화로보틱스는 최근 휴게소에 조리 로봇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체가 가장 가파른 직종은 상담 업무다. 지난해 국내 한 은행은 콜센터 상담사 240여 명을 해고했다. 'AI 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콜 감소를 해고 명분으로 내세웠다. 일을 도우라고 도입한 AI가 일자리를 위협한 것이다. AI는 실제 콜센터 업무를 지원했다. 상담사들에게 STT(Speech To Text·음성 문자 변환) 및 TA(Text Analytics·문자 분석) 시스템을 제공해 상담 내용을 화면상 텍스트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AI는 상담사들의 인사평가까지 도맡기 시작했다. AI가 더 공정할 거란 은행의 판단에서였다. AI는 상담 내용을 비롯해 말의 속도, 어미, 첫인사, 비속어, 상담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기록·평가했다. 이는 상담사 개개인 급여에도 영향을 미쳤다.

해외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스웨덴의 글로벌 가구 대기업인 이케아는 고객 전화의 47%를 ‘빌리’(Billie)로 불리는 AI로 처리하고 있고, 글로벌 통신 대기업들은 1만 개의 일자리를 AI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일의 미래’ 소장인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는 “콜센터 직원과 텔레마케터의 직업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직업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챗GPT와 같은 AI 챗봇 기술은 가상 세계에서 인간의 상호작용을 재현하는 데 매우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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