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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FLNG 수요 흡수하는 삼성중공업, 8조원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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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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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中 위슨조선소 수주 흡수
FLNG 시장 전망 '초록불'
글로벌 LNG 수요도 대폭 확대 전망

삼성중공업이 2조원 규모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4기(基) 수주를 눈앞에 뒀다. 미국 정부의 위슨조선소 거래 금지 조치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주문이 쏟아진 결과다. 시장에서는 향후 LNG 수요와 FLNG 수요가 나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삼성중공업의 '수주 러시'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 FLNG 시장 장악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ENI, 미국 델핀, 캐나다 웨스턴LNG, 노르웨이 골라LNG 등 4개사에 FLNG를 납품하기 위해 세부 조건을 협의 중이다. ENI가 발주한 모잠비크 FLNG는 철강재 절단 등 건조 작업에 착수했으며, 사실상 계약서 사인만 남은 상태다. 나머지 3개 기업도 내년까지 차례대로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LNG는 2030년을 전후해 이들 회사에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FLNG는 바다 밑에 있는 천연가스를 뽑아내 액화한 뒤 그 자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옮겨 담는 설비를 갖춘 복합 시설이다. 기술 난도가 높은 것은 물론, 제조할 수 있는 기업이 전 세계에 두 곳(삼성중공업, 중국 위슨조선소)뿐이라 마진이 일반 컨테이너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업의 FLNG 수요가 삼성중공업에 집중되는 것은 지난 1월 미국 정부가 위슨조선소를 거래금지 기업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FLNG 4기를 건조하기로 한 미국 델핀은 위슨조선소에 수주하려 했던 2기를 삼성중공업으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다른 해외 기업도 삼성중공업에 아르헨티나와 수리남 해상에 정박할 신규 FLNG 건조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장하는 FLNG 시장

삼성중공업의 수주 러시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FLNG 시장이 향후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한국조선해양협회가 골라 LNG의 칼 프레드릭 스타우보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그는 2028년까지 글로벌 FLNG가 15척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운영하는 FLNG는 총 8기였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우드 맥킨지 역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22년 한 해 850만 톤(t)의 FLNG 용량이 활성화됐다고 집계한 바 있다. 한동안 가라앉았던 FLNG 투자가 2022년을 기점으로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저유가로 얼어붙었던 FLNG 수요가 고유가 흐름, LNG의 선박 추진 연료 활용 등 호재를 만나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우드 맥킨지의 가스 부문 수석 연구 분석가인 프레이저 카슨은 “2026년까지 12.5mtpa의 FLNG가 건조돼 총 25mtpa의 설비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아울러 국제 석유 회사, 원유 생산 기업, 원유 운송·저장 기업 등 업계 전반에서 2030년까지 FLNG 용량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LNG 수요, 2060년까지 60% 성장

전 세계적으로 LNG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중공업에 있어 호재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이 지난달 발표한 ‘LNG 전망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LNG 수요는 △아시아 지역 경제 성장 △중공업 및 운송 부문 탈탄소화 움직임 △인공지능(AI) 영향 등에 힘입어 2040년까지 약 6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예측보다 상향 조정된 수치다.

톰 서머스 쉘 LNG 마케팅 및 트레이딩 부문 수석 부사장은 “업그레이드된 예측에 따르면 세계는 개발과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발전, 냉난방, 산업 및 운송 부문에서 더 많은 가스를 필요로 할 것”이라며 “LNG는 증가하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를 안정적이고 유연하며 적응 가능한 방식으로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선호되는 연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세계 각국은 LNG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국은 LNG 수입 용량을 꾸준히 확대하는 중이며, 2030년까지 인구 1억5,000만 명을 위해 가스 파이프라인을 연결할 예정이다. 인도 역시 천연가스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해 향후 5년 동안 3,000만 명의 인구를 위한 가스 배관을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럽도 재생에너지 간헐성 보완 및 에너지 안보 확보 목적으로 LNG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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