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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우크라이나 30일 휴전안 합의, 러시아가 열쇠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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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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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단기 휴전' 물꼬 트여
전문가 "우크라이나, 전쟁 통한 영토 수복 사실상 포기"
단기 휴전 거부하던 러시아, 서방국 압박 이길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안한 러시아와의 단기 휴전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의 종식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다. 향후 러시아가 제안을 수용할 경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즉시 휴전 상태에 돌입하게 된다.

미국-우크라이나, 임시 휴전 방안 마련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진 후 즉각적인 30일 동안의 임시 휴전 방안에 합의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문에는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30일간의 임시 휴전을 시행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으며, 이는 양 측의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고 러시아 연방의 수용과 동시 이행이 전제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미국은 정보 공유 중단을 즉시 해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는 조항도 명기됐다.

양국은 “협상팀을 꾸려 우크라이나에 장기적 안보를 제공할 지속적 평화를 위한 협의를 즉각 시작하기로 했다"며 "미국은 러시아와 이런 구체적 제안에 논의하기로 약속했으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파트너들이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양국 대표단 모두 우크라이나 국민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보여준 용기를 높이 평가했으며, 지금이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과정을 시작할 적기라는 데에 동의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의 '양보'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영토 수복 없이 휴전 방안에 동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외교 전문가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는 모든 평화 협상에서 러시아군이 2014년 이전 국경으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고, 크림반도와 도네츠크, 루한스크 지역도 이에 포함된다고 주장해 왔다"며 "하지만 현재 전황상 전쟁을 통한 영토 수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우크라이나는 당장 점령당한 영토를 되찾는 것은 비현실적이라 판단, 일단 휴전 협상을 통한 안보 보장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측은 영토를 수복할 여력이 없다는 사실을 직접 인정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 군은 크림(반도) 등 일부 영토를 탈환할 힘이 부족하고, 이것이 진실”이라며 “외교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고 발언했다. 우크라이나 영토 회복 없이는 평화 협상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불리한 전황을 인정하며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측이 일부 영토를 빼앗긴 채 휴전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최초 사례다.

러시아, 단기 휴전 반대?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단기 휴전 방안에 힘을 싣고 있지만, 정작 결정권을 쥔 러시아는 단기 휴전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 달 휴전, 공중·해상 휴전 방안 등을 거론했을 당시 “최종 해결에 대한 확고한 합의가 필요하며 어떤 유예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완강한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다만 이 같은 러시아의 저항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러시아가 단기 휴전을 거부할 경우, 서방국들이 군사 지원 카드를 꺼내 들며 러시아에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중심으로 한 '서방식 휴전 카드'를 거부하겠다고 밝혔을 당시, 미국과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군사 지원을 실시하겠다며 맞불을 놓은 바 있다. 독일은 한화 1조 원 상당의 추가 군사 지원을 약속했으며, 미국은 대인 지뢰와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다연장 로켓 하이마스용 탄약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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