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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파이낸셜] 선진국 이민 2세대, ‘여성은 잘하는데 남성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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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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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전공에 관리자로 일했고 재무, 투자, 전략, 경제 등이 관심 분야입니다. 글로벌 전문가들의 시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되새김질해 그들의 글 너머에 있는 깊은 의도까지 전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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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자녀, 현지인 대비 ‘경제적 격차 줄어’
성별 차이 뚜렷, “여성이 남성보다 잘 적응”
노동 시장, 시민권 등 환경 및 정책 문제

더 이코노미(The Economy) 및 산하 전문지들의 [Deep] 섹션은 해외 유수의 금융/기술/정책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본사인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선진국들이 장기간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인 가운데 이민 1세대를 넘어 자녀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해 보인다. 그들은 도착국에서 경제적 성공을 이룰 충분한 기회를 부여받고 있을까? 조사 결과 많은 국가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어 보인다.

사진=CEPR

이민자 자녀,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 진전’

이민자 자녀들에 대한 조사는 유럽 지역 11개국과 비유럽권 4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모두 합치면 글로벌 이민자 수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 국가에서 이민자 자녀들은 현지에서 태어난 자녀들과 비교해 부모 세대보다 상당한 경제적 발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조사는 1978~84년 시기에 태어난 이민자 자녀들이 30년 후에 어느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그 결과 지역마다 편차가 크지만, 현지 주민들 대비 중위 소득 100분위 격차가 5%P에 이르는 이민자 1세대에 비해 자녀 세대의 차이는 1%P가 안 될 정도로 많이 줄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민자 자녀들이 현지 주민 자녀들과 거의 동등한 수준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민 1세대 및 2세대의 현지 주민 대비 소득 순위 격차
주: 소득 순위 격차(100분위)(Y축), 1세대(Parents), 2세대(Children), 남성 2세대(Men) 여성 2세대(Women), 소득 격차 없음(Equality) /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호주, 영국, 스위스, 오스트리아,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이스라엘(왼쪽부터)/출처=CEPR

여성이 남성보다 ‘성공적’

이는 분명한 사회적 이동의 결과물이자 이민자 통합 정책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예외 없이 나타나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다. 이민자 여성 2세들은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는데 남성 2세들이 뒤처지고 있다. 여성의 소득은 이미 현지 주민 자녀 수준에 근접했고 가난한 가정 출신이 해당국에서 태어난 경쟁자를 앞서는 경우도 다수 발견된다.

2세대 남녀의 현지 주민 자녀 대비 소득 순위 격차
주: 남성 2세(좌측), 여성 2세(우측), 소득 순위 격차(100분위)(Y축), 실제 소득 순위 격차(Total rank gap), 부모 소득 동일 가정 시 격차(Counterfactual gap if same parental income),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노르웨이, 독일, 스위스, 호주, 스페인, 캐나다, 이탈리아, 미국, 이스라엘, 영국(왼쪽부터)/출처=CEPR

하지만 남성 2세대는 이에 미치지 못해 유럽 대부분에서 현지 출신 동료들에 비해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부모 재산 및 출생국과 “큰 상관 없어”

그렇다면 이러한 소득 격차의 원인은 무엇일까? 연구자들은 이를 밝혀내기 위해 부모 세대의 소득 격차와 이민자 자녀들의 절대적 사회 이동(absolute mobility, 부모 소득과 상관없는 소득 수준 향상), 상대적 사회 이동(relative mobility, 부모 소득과 관련 있는 소득 수준 향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자녀들이 가진 소득 격차의 절반은 부모 세대의 소득 격차로 설명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일한 환경에서 출발한 이민 2세 남성들이 평균 수준의 진전도 이루지 못하는 현상이 자주 발견된다. 노동 시장이 경직되거나 취업 지원 제도가 부실한 국가일수록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현지 주민 자녀 대비 절대적 사회 이동 격차
주: 남성 2세(좌측), 여성 2세(우측), 절대적 사회 이동 격차(Y축),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영국, 미국, 이스라엘(왼쪽부터), *부모 소득과 상관없이 현지 자녀들과 비교해 얼마나 소득 순위 상승을 이뤘는지 나타냄/출처=CEPR

절대적 사회 이동 현황을 볼 때 근본적인 소득 차이 원인은 부모 세대의 재산이 아니다. 또한 출생국이 어디였는지의 문제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튀르키예에서 온 이민자인지 중국에서 온 이민자인지가 자녀들이 도착국에서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근본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민 정책의 성공을 위해 특정 국가의 지원자를 집중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는다. 그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는 도착국의 환경과 지원 제도다.

시민권 제도 및 노동 시장이 근본 원인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과 제도를 말하는 것일까? 가장 먼저 시민권 취득 제도를 들 수 있다. 캐나다나 미국처럼 이민자 자녀들의 시민권 취득이 비교적 쉬운 나라들에서 경제적 성과가 눈에 띄게 높았다. 시민권 부여가 취업 기회만이 아니라 소속감까지 키워준다는 이전 연구를 입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요소는 청년층 대상 노동 시장의 구조다. 예를 들어 독일이나 네덜란드처럼 직업훈련 및 취업 지원 제도가 강력한 국가들에서는 이민자 남성 2세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제도가 미비한 남유럽은 그렇지 않았다. 또한 빈부 격차가 높은 국가일수록 이민자와 현지 주민 남성 2세 간 소득 격차도 컸다. 노조 가입 활성화와 견습생 제도, 균등한 교육 시스템 등 소득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제도의 도입이 시급해 보인다.

소득 불평등과 절대적 사회 이동 격차(현지 자녀 대비) 간 상관관계
주: 남성 2세(좌측), 여성 2세(우측), 지니 계수(X축), 절대적 사회 이동 격차(Y축), 상관계수(slope) / 노르웨이(Norway), 스웨덴(Sweden), 덴마크(Denmark), 네덜란드(Netherlands), 오스트리아(Austria), 독일(Germany), 프랑스(France), 스위스(Switzerland), 영국(UK), 호주(Australia), 이탈리아(Italy), 스페인(Spain), 이스라엘(Israel), 미국(USA)/출처=CEPR

도착국 정책 당국은 성공적인 이민자 통합을 위해 긴 호흡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이민 정책의 성공 여부는 1세대의 정착 및 성공으로만 판단할 것이 아니라 자녀와 후세들의 성공도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시급한 것이 이민 가정 남성 2세들에 대한 맞춤형 지원으로 판단된다. 이들에 대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나 견습생 제도, 멘토십의 강화를 통해 사회적 이동에서 나타난 성별 격차를 좁힐 필요가 있다. 더불어 자녀들에 대한 시민권 취득 기회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각국 정부는 또한 이민 지원자들의 출생국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도착국의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 교육과 취업 기회 제공을 통해 이민 가정의 사회적 통합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원문의 저자는 리아 부스탄(Leah Boustan) 프린스턴 대학교(Princeton University) 교수 외 2명입니다. 영어 원문 기사는 Intergenerational mobility of immigrants in 15 destination countries | CEPR에 게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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