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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미·러 회담 다가오는데" 영토 양보 거부한 우크라이나·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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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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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EU "러시아에 영토 양도 불가능"
美, 오는 15일 회담서 러시아와 관련 사안 논의 예정
나날이 불어나는 전쟁 피해, 휴전의 때 왔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러시아가 제시한 휴·종전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가 접경 지역인 돈바스 일대의 영토 확보를 휴전 조건으로 내세우자, 이 같은 요구에 응할 수 없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미국 측은 조만간 개최될 미·러 알래스카 정상 회담에서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U·우크라이나, 러시아에 '반발'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토 양도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점령자들에게 땅을 선물하지 않겠다”며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의 답은 이미 (영토 양도를 금지한) 헌법에 있고, 누구도 이를 벗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결정은 평화에 반하는 결정이며,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할 운명으로 태어나는 ‘죽은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역시 마찬가지 뜻을 내비쳤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날 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유럽은 전쟁 도중에 영토 양도와 같은 일방적 양보를 전제로 한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주요국은 이날 J.D. 밴스 미 부통령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 공동 주재로 영국 켄트 치브닝 하우스에서 열린 미국·영국·EU·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 회의에서도 같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0일 유럽 지도자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국경이 힘으로 변경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여전히 헌신하고 있다”며 “현재의 접촉선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성명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그리고 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핀란드 정상 등이 동참했다.

미·러 알래스카 회담 코앞

이처럼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한목소리를 낸 것은 앞서 러시아가 영토 양보를 휴·종전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WSJ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일 러시아를 방문한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를 만나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를 넘겨주면 휴전하겠다'고 제안했다. 현재 러시아는 루한스크를 완전 장악했으며, 도네츠크도 대부분 점령한 상태다. 이 제안이 관철되면 러시아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모두 통제하게 된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푸틴을 만나 관련 사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미·러 정상의 만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021년이 마지막이었고, 트럼프와 푸틴의 대면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NBC방송 등 외신은 백악관이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회담 장소인 알래스카로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그의 초청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회담 일시가 목전까지 다가온 가운데, 각국은 '막판 중재'에 힘을 쏟는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사전 대화를 나누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회담 전 유럽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 전략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미국과의 시각 차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피해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휴전이 머지않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 3년 이상 이어진 전쟁으로 인해 각국이 떠안은 피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영국 국방정보국(Defence Intelligence)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전쟁으로 인해 20만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합참 역시 러시아군에서 하루 평균 1,25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러시아 측에서 나날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는 배경에는 특유의 공격적인 '인해전술'이 있다. 영국 정보국은 "러시아군은 전술적 이득을 위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을 압박하는 '소모전(meat grinder)' 전략을 계속해서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러시아 고위 지휘부는 이러한 인명 손실이 전쟁에 대한 대중 및 엘리트 계층의 지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지속적인 높은 사상률을 감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최근 자국 병력 손실 상황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사자는 4만3,000명, 부상자는 37만 명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주로 드론을 활용한 방어적인 전투를 치를 때가 많고, 민주주의 국가로서 동원 가능한 병력 규모가 러시아보다 적은 데다 자국 병사의 안전을 중시하는 편이다. 러시아 대비 인명 피해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다만 우크라이나 역시 장기화하는 전쟁으로 인해 경제·인프라 등 부문에서 막심한 피해를 입었으며, 우크라이나에 원조를 이어온 미국 역시 상당한 지출을 감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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