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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끝” vs “속단 일러”, 앞으로 1년 미국 경기 향한 학계와 시장의 상반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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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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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1년 내 시장 침체 가능성 39%”
‘호황 착시 효과’ 불과하다는 해석도
경제성장률 둔화엔 의견 일치, 금리 인하 앞당기나
미국달러_파이낸_20240115

미국 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학자들의 향후 1년간 경기 흐름 전망에서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의견이 40%를 밑돌면서다. 물가 폭등에 대한 우려가 일단락되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커지는 양상이다. 다만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경제학자들과 월가의 전망이 크게 엇갈린다.

경제 성장률 둔화에 ‘불황 아닌 불황’ 전망

1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학자 7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경제가 향후 1년 안에 침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 응답자는 3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같은 조사에서 기록한 48%와 비교해 9%p 낮아진 수치며, 1년 전(61%)과 비교하면 22%p 하락한 수치다. 빌 애덤스 코메리카 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2023년 1월과 비교했을 때 경기침체는 눈에 띄게 줄었다”고 평가하며 “금리가 상승세를 끝냈고, 유가는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소득은 인플레이션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성장률은 둔화할 것이란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였던 2.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라지브 다완 조지아주립대학 경제학자는 “매우 낮은 수준의 성장률 전망이 의미하는 것은 경제 침체로 해석하기보다는 성장이 멈춘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엔데믹 이후 치솟던 물가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 폭이 지난해 12월 3.2%에서 올해 말 2.3%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2.4%)과 매우 근접한 수준이다.

실업률은 상승세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해 12월 3.7%를 기록한 미국 내 실업률이 올해 6월에는 4.1%로, 12월에는 4.3%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WSJ는 “경제학자들의 전망이 현실화해 성장이 둔화하고 실업률이 높아지면, 국민들은 실제 불황이 아니더라도 불황으로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오는 6월을 예상하는 경제학자가 34.3%로 가장 많았다. 5월이 31.4%로 그 뒤를 이었으며, 3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응답자는 18.4%에 그쳤다. 인하 폭은 6월 말까지 0.25%p 인하가 예상됐다. 이는 시장의 전망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결과로,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3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오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 이상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전인 이달 5일~9일 실시됐다. 11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은 3.4%(전년 동월 대비)로, 해당 발표 직후 시장에서는 당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고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다시 금리 인하론에 불을 지폈다.

“경기 침체 끝 아냐, 단기 착시 효과에 불과” 지적도

학계와 달리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경기 침체가 미국 내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조업 활동은 14개월 연속 위축됐는데, 과거 중국으로 유출되던 투자금이 미·중 갈등 이후 자국 내에서 소화되면서 보였던 ‘호황 착시 효과’가 완전히 막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중립금리와 정책금리의 과도한 격차 역시 금리 인하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물가 상·하방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수준을 의미하는 말로, 일반적으로 중립금리보다 높은 정책금리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견제하려는 의도에서 적용된다. 현재 연준이 제시한 중립금리는 2.50% 수준이며, 정책금리는 이보다 300bp 높은 5.50%다. 물가 상승 둔화가 예상되는 현시점에서 금리 인하론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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