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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자마자 다시 한국행, '무비자'라더니 中 입국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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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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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완치 증명 요구, 입국 거부 상황 발생
‘입국 목적 불분명’ 무비자 입국 거부 사례도
주중대사관 "목적·일정 상세 설명해야"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중국이 한국 일반 여권 소지자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가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입국이 거부당하는 속출하고 있다. 외교 당국은 입국 목적이나 체류 일정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결핵 완치’ 입증 못해 입국 거부

20일 주중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국인 A씨는 중국에 입국하려다 거부당했다. A씨는 수년 전 중국에서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이력이 있는데, 이번 중국 입국 과정에서 결핵이 완치됐음을 입증하지 못해 입국이 불허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대사관은 "결핵 완치의 증명 방법은 관계기관들과 협의해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입국 목적이 불분명할 경우에도 무비자 입국이 거부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국 목적 불분명'은 한국이나 미국 등 세계 각국이 불법체류나 범죄 등 가능성을 우려해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할 때 적용해 온 사유다. 주중대사관에 따르면 한국 국민이 내년 말까지 중국에 15일 이내 일정으로 비자 발급 없이 갈 수 있는 입국 목적은 △비즈니스 △관광 △친지 방문 △경유 등인데, 중국 당국이 무비자로 도착한 한국인의 입국 목적이 이 범위를 벗어나거나 명확하지 않다고 볼 경우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中 비판 유튜버도 '거절'

실제 무비자 입국 조치 이후 다른 한국 국민이 입국 목적 불분명으로 중국 공항에서 발걸음을 돌린 사례도 있다. 한국인 B씨는 지난 주말 중국에 입국하려다 거부 당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중국 당국은 B씨의 입국 거부 사유를 주중대사관에 별도로 통보하지 않았으나 B씨가 유튜브 등을 통해 중국의 정치 체제를 비판한 전력이 있는 사실을 포착하고 입국을 거부한 것으로 외교 소식통은 보고 있다. 중국은 체제 비판자나 정치적, 종교적 이유로 입국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 입국을 거부하는 경우가 믾다.

대사관은 무비자 입국 시에는 입국 목적과 체류 계획을 명확히 설명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숙소와 지인 연락처 등도 준비하고, 입국 후에는 주숙등기 절차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무비자 입국 조치는 내년 말까지 계속되는 만큼 한국과 중국 간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지만,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더라도 입국 거부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비자 훈풍에 모처럼 웃고 있는 여행업계 '비상'

이에 국내 여행업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이 사상 첫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뒤 중국을 찾는 관광객이 2배가량 급증하고 있는 와중에 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이다. 여행업체 트립닷컴은 11월 2~8일 한국발 중국행 항공권 예약이 전주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0% 증가했다고 밝혔다. 패키지 예약도 크게 늘었다. 인터파크트리플에 따르면 11월 초 중국 패키지 예약 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91% 증가했고 예약 인원도 6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중국 비자는 까다로운 발급 절차와 통상 10만원이 넘는 대행수수료 등으로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사업이나 관광 목적은 최대 15일간 무비자로 중국에 체류할 수 있게 되면서 일본처럼 부담 없이 가는 여행지가 됐다는 평가다.

더욱이 올해 들어 중국여행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3분기 실적을 보면 패키지 관광객의 중국 비중이 16%에 달했다. 전년 동기보다 112% 증가한 수치다. 하나투어 측은 "전국 장년층 계모임에서 '장가계 안 가본 사람이 없다' 할 정도로 패키지 여행의 대명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여행 업계는 이번 입국 거부 사례 등이 예약 축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무비자 정책이 나오면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와중에 입국 거부자가 연이어 발생해 예약 건수가 대폭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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