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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희망퇴직 돌입한 이마트 “급변하는 유통 환경, 경쟁력 확보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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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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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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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희망퇴직보다 대상자 확대
수익성 개선에도 혁신에 방점
‘한 지붕 두 회장’ 성과에 이목 집중

이마트가 올해 들어 두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이마트를 비롯해 지마켓, 신세계면세점 등 신세계그룹 내 계열사들이 일제히 인적 쇄신에 한창인 가운데, 정용진·유경 남매의 ‘분리 경영’이 가져올 성과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 차원”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6일 오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청 대상은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 밴드4(대리)~밴드5(사원) 인력 중 근속 10년 이상인 직원이며, 신청 기간은 오는 23일까지다. 앞서 올해 3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는 이마트는 이번 2차 희망퇴직에서 직급 기준을 낮추는 등 이전보다 희망퇴직 대상자를 확대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법정 퇴직금과 함께 월 기본급의 최대 40개월분 특별퇴직금과 근속연수별 1,500만원~2,500만원의 생활지원금, 직급별 1,000만원~3,000만원의 전직 지원금을 받게 된다. 또 퇴직 후 10년간 연 700만원 한도의 이마트 쇼핑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새출발을 지원하려는 취지에서 2차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최선의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외에도 신세계그룹 내 계열사 대부분은 올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나 보따리상(따이궁)의 유입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먼저 지마켓은 근속 2년 이상 정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전사적 차원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마켓은 신세계그룹 인수 첫해인 2021년 43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2022년과 2023년 각각 655억원, 32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또한 현재 희망퇴직이 진행 중이다. 근속 5년 이상 사원이 대상으로, 기본급의 24~36개월분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와 함께 유신열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 8명은 이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최근 부진한 실적에서 비롯된 조처다. 신세계면세점의 올 3분기 매출은 4,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1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연결 자회사 분전에 매출·영업이익 동반 상승

이마트의 경우 지마켓, 신세계면세점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7조5,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지만, 3분기 누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386억원에서 올해 1,242억원으로 무려 222% 증가했다.

이와 같은 수익성 개선의 배경으로는 연결 자회사들의 분전이 꼽힌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전년 동기 대비 166억원(33%) 늘어난 6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SSG닷컴은 광고 수익 증가와 마케팅비 및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42억원의 영업손익을 개선했다. 이마트24도 영업손실이 1억원으로 지난해(31억원)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이마트는 가격과 상품, 공간 혁신 등 삼박자를 갖춘 유통 경쟁력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한층 고도화해 성장 모멘텀을 다지는 동시에 비용 절감과 투자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신세계그룹

중장기 로드맵 재수립까지 2년

이런 가운데 창립 68주년을 맞은 신세계 그룹은 남매 분리 경영으로 쇄신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말 정기 인사에서 신세계는 정유경 전 총괄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며 ‘정유경 시대’를 공식화했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와 사실상 동일한 위상을 갖추게 된 셈이다. 정유경 회장과 정용진 회장은 각자 수장을 맡고 있는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각각 18.56%씩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 남매의 경영 성과가 향후 2년 안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모태인 동화백화점이 1955년 문을 연 만큼 창립 70주년이 되는 2026년이 향후 신세계그룹의 중장기 로드맵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먼저 정용진 회장의 최우선 과제로는 이커머스(지마켓·SSG닷컴) 부문의 실적 개선이 꼽힌다. G마켓을 인수하는 과정에 투입된 자금이 적지 않은 만큼 이를 상쇄할 만한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유경 회장 또한 핵심 사업인 백화점 사업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 주어진 과제가 한가득이다. 올 3분기 신세계 총매출액은 연결 기준 2조7,0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930억원)은 29.5% 줄어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명희 총괄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어 승계 그림 완성까지 아직 시간은 많다”고 평가하면서도 “창립 70주년을 앞둔 내년과 내후년이 지배구조 변화에 최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용진·유경 남매가 각자의 과제를 얼마나 빨리, 그리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지 이 총괄회장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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