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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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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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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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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 경영권 인수해 상조 시장 진출
학령인구 감소로 사업 다각화 모색
교육과 상조사업 시너지 창출 기대
사진=프리드라이프

웅진그룹이 상조업계 1위 사업자인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추진 중이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상조 산업의 성장성과 기존 사업 간 시너지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부터 상조 서비스를 제공해 온 교원그룹이 업계 3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대교그룹도 실버케어 브랜드를 운영하는 자회사를 통해 연내 상조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상조업계의 대형화 추세 속에 웅진그룹이 프리드라이프 인수가 성공할 경우 교육그룹 3사가 상조시장에서 맞붙으면서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상조업체 인수 검토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프리드라이프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프리드라이프 지분 100%를 인수한 VIG파트너스는 이후 좋은라이프,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 등을 합병하며 상조업계 1위 사업자로 발돋움했다. 지난달 말 기준 프리드라이프 누적 회원 수는 221만 명, 누적 부금 선수금과 총자산은 각각 2조3,980억원, 2조7,600억원이다.

앞서 VIG파트너스는 지난 7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지분 20%를 매각했다. 당시 VIG파트너스는 프리드라이프의 경영권 매각과 함께 엑시트를 추진했으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부 지분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20%에 대한 인수 금액은 2,000억원대로, 프리드라이프는 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영권 매각에서도 인수 가격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웅진그룹의 전통적 주력 사업은 출판·교육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웅진 매출액 1조185억원 가운데 유·초등교육에 주력하는 웅진씽크빅 비중이 약 60%에 달했다. 최근 들어 웅진그룹은 정보기술(IT) 서비스를 비롯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상조 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와는 올해 초 '교육 전환 서비스'를 출시하며 인연을 맺었는데 프리드라이프의 기존 고객이 가입한 상조 서비스를 웅진씽크빅 교육 서비스로 전환하는 식이다.

교원라이프 사내벤처에서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장례 종합 플랫폼 첫장/사진=첫장컴퍼니

웅진·교원·대교 '교육 3사', 상조업 진출 가능성

웅진그룹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통해 상조 시장 진출을 모색함에 따라 웅진·교원·대교 등 교육그룹 3사가 모두 상조 시장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영유아 교육 시장이 위축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교육업계가 시니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상조업을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생 수는 260만 명으로 오는 2028년에는 187만 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00만 명 선이 붕괴할 것으로 관측된다.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웅진·교원·대교그룹 3사의 교육사업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2022년 매출 9,33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3년 8,901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76억원에서 56억원으로 79.8% 급감했다. 대교 또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4% 감소한 6,59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278억원으로 4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원 역시 교육 부문 매출이 지난해 8,7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교와 교원은 일찌감치 실버케어 사업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교는 지난 2022년 1월 시니어 토털 케어 브랜드 대교뉴이프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7월 자회사로 동명의 독립법인을 설립했다. 이달 중에는 대교뉴이프를 통해 상조 서비스를 출시한다. 기존에는 주간보호센터와 방문 서비스 등 돌봄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는데 상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대교뉴이프는 독립법인 설립 첫해인 지난해 23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83억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사 중 가장 앞선 2010년 상조업을 시작한 교원도 지난해 선수금 1조 3,266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교원그룹의 상조 계열사인 교원라이프는 프리드라이프(2조2,296억원), 보람상조(1조5,000억원)에 이은 3위 사업자로 최근에는 장례 종합 플랫폼 '첫장' 사업을 제안한 사내벤처 첫장컴퍼니를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관련 사업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매출은 9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선수금 '1조 클럽' 4곳, 대형화 흐름 속 경쟁 심화

다만 상조 시장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 지는 미지수다. 웅진이 프리드라이프 인수로 선두를 차지하더라도 상조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은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다면 대교나 교원보다 후발주자임에도 기존 영업 네트워크를 통해 상조·실버 사업에서 영역을 적극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소규모 업체가 난립했던 상조 시장은 중소업체들이 대거 폐업하거나 매각되며 한 차례 정리됐으나 내년에는 신규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상조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상조업체들도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2020년 636만 명 수준이던 상조 서비스 가입자 수는 올해 3월 892만 명을 기록하며 900만 명에 육박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선수금 1조원을 넘긴 업체가 한 곳도 없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는 △프리드라이프(2조2,296억원) △보람상조(1조5,000억원, 7개 그룹 계열사 합산) △교원라이프(1조3,266억원) △대명스테이션(1조2,633억원) 등 '1조 클럽'이 4곳이나 된다. 시장 구조조조정 후 대형화가 진행되면서 상위업체로 가입자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 코웨이 등 자본력을 갖춘 신규 사업자의 등장은 시장 재편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코웨이는 자회사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하고 실버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실버사업을 영위하는 신설법인은 프리미엄 실버타운과 실버케어 사업을 주력으로 문화·여행·숙박·결혼·펫·요양·장례 등 실버세대의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상품을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상조 서비스 출시도 예고했다. 주력 제품인 정수기는 물론 비렉스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을 상조 상품과 결합해 판매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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