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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난민’ 대거 흡수한 샤오홍슈, 내친김에 상장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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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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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계 투자자 사오홍슈 출자 움직임
다국적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로 존재감↑
‘틱톡 금지법’ 효과에 이용자 급증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소셜미디어(SNS) 샤오홍슈(小红书)가 중국 당국의 투자를 등에 업고 증시 입성을 노린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다. 미국의 틱톡 규제로 인한 반사이익 또한 상장 추진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멀티채널 네트워크 기업 줄줄이 상한가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최근 정부계 투자자에게 샤오홍슈에 대한 출자를 권유하고, 향후 상장 과정에서 승인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비공개 협의가 논의 중이며, 샤오홍슈 측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오쩌둥의 어록을 가리키는 ‘붉은 수첩’이라는 의미의 샤오홍슈는 2013년 여행 후기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이듬해에는 자체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물류 창고까지 건설하고 나서는 등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2018년부터는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며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 나갔다. 중국 정부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대부분 서방 소셜미디어를 차단하는 만큼 내수용 애플리케이션(앱)이 성장하기에 용이한 환경이라는 판단에서다.

완만한 성장세를 그려오던 샤오홍슈에 결정적 전환점이 된 사건은 미국 정부의 틱톡 금지 조치를 꼽을 수 있다. 미국이 안보상의 이유로 틱톡의 자국 내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금지하자, 틱톡 대체재로 불리는 샤오홍슈로 이용자들이 대거 이동한 것이다. 최근 샤오홍슈 시작 화면에서는 영어로 작성된 게시물이 전면에 배치됐으며, 스스로를 ‘틱톡 난민’이라고 지칭하는 이용자 또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샤오홍슈의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동종 업계에 있는 기업들도 주가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 야오왕커지(遥望科技), 인리미디어(引力传媒), 아이머주식(爱慕股份) 등 멀티채널 네트워크(MCN) 기업들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관련 기업 주가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샤오홍슈의 상장 추진이 시장 내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배경이다.

자금 조달 범위도 확대 추세

일각에서는 샤오홍슈가 해외 상장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다국적 벤처캐피털 DST글로벌로부터 투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세계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7월 샤오홍슈는 자금 조달을 위해 기존 및 신규 투자자를 상대로 회사 지분을 매각했는데, DST글로벌은 당시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를 두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술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탄압 이후 이례적인 외국인 투자 사례”라고 평가했다. 실제 샤오홍슈는 2018년 알리바바로부터 3억 달러 상당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긴 했지만, 해당 투자 건을 비롯해 자금 조달 전부를 중국 내수 자본에 의존해 왔다. DST글로벌은 이스라엘계 러시아인 유리 밀너가 2009년 창립한 벤처캐피털로,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샤오홍슈가 DST글로벌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배경에는 꾸준한 실적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샤오홍슈는 2022년 매출 20억 달러(약 2조8,700억원), 순손실 2억 달러에서 2023년 매출 37억 달러, 순이익 5억 달러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월간활성이용자 수도 20% 증가해 3억1,200만 명에 달했다.

샤오홍슈 이용화면 예시/사진=샤오홍슈 캡처

韓 기업 글로벌 유통 채널로도 낙점

샤오홍슈 국제 버전 ‘레드노트(RedNote)’의 미국 내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도 해외 상장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모바일 앱 데이터 분석기관 센서타워에 의하면 1월 마지막 주 샤오홍슈의 미국 내 다운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전주 대비 194% 급증했다. 틱톡의 대안으로 바이트댄스의 또 다른 앱 ‘레몬8(Lemon8)’ 역시 주목받고 있지만, 레드노트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게 센서타워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에 민감한 유통 기업들이 레드노트를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화장품을 전문 유통하는 청담글로벌이 대표적 사례다. 과거 틱톡에 대대적인 홍보와 판매를 전개했던 청담글로벌은 최근 샤오홍슈 등 또 다른 S2C(Social to Consumer) 플랫폼 비중을 늘리기로 가닥을 잡았다. 청담글로벌 관계자는 “기존 틱톡, 샤오홍슈, 콰이쇼우 등 거래 비중은 엇비슷했다”면서 “미국 내 틱톡 서비스 금지가 확정될 경우를 대비해 매출처 비중 이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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