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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인수전 뛰어든 오아시스, IPO 전 '기반 다지기'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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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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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 선정
지난해 11번가 인수 논의 한 차례 결렬돼
IPO 앞둔 오아시스, 외형 확장 위해 적극적 M&A 시도
사진=오아시스

신선식품 새벽 배송 업체 오아시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티몬 인수에 나선다. 기업공개(IPO) 이전 외형 확장을 위해 추진했던 11번가 인수 관련 논의가 결렬되자, 또 다른 이커머스 기업 인수합병(M&A)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티몬 매각 초읽기, 오아시스 우위 선점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M&A를 위한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해 달라고 신청했다. 티몬·위메프(티메프)는 지난해 7월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복수의 인수 희망자와 가격 등 조건을 논의해 왔다. 오아시스는 최근 티몬만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가격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가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 티메프 매각은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정해 두고 공개경쟁 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오아시스뿐만 아니라 티몬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 다른 업체에도 기회가 남아 있다는 의미다. 티메프는 다음 주 매각 공고를 내고 공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며, 공개 입찰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가 없을 경우 오아시스가 티몬의 인수자로 확정된다. 만약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가 나타날 경우 오아시스는 조건을 맞춰 ‘우선 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11번가 인수 논의 결렬

관련 업계는 오아시스가 '재차' 이커머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오아시스는 지난해 11번가의 지분 전량을 매입하는 방안을 타진한 바 있다. 11번가의 지분은 SK스퀘어가 80.26%를, 나일홀딩스컨소시엄(국민연금·H&Q코리아파트너스·MG새마을금고, 이하 나일홀딩스)이 18.18%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말 SK스퀘어가 지분 18.18%에 대한 콜옵션을 포기하며 매각 권한은 나일홀딩스 측에 넘어간 상태다.

당초 오아시스는 지분 맞교환 형태로 11번가 경영권을 인수하려 했다. 자사 주식과 물류 관계사인 루트의 주식을 섞어 11번가 주식과 맞바꾼 뒤, 상장을 통해 나일홀딩스가 현금을 엑시트(투자금 회수)해가는 구조다. 하지만 나일홀딩스는 이 같은 제안에 난색을 보였다. 나일홀딩스의 11번가 투자 기간은 현재 5년을 경과한 상태로, 엑시트가 필요한 시점에 지분 스왑을 통해 투자 기간을 연장할 경우 나일홀딩스에 돌아오는 실익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분 교환 대상에 포함된 루트가 지난해 46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적자 기업이라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이후로도 인수 방식에 대한 양 사의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매각 논의는 사실상 결렬됐다.

오아시스, IPO 재도전 노린다

오아시스가 11번가 인수 실패 이후 또다시 이커머스 기업 M&A를 타진하는 배경에는 IPO가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 2023년 2월 한 차례 증시 입성에 실패한 바 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결과다. 당시 오아시스는 희망 공모가로 3만500~3만9,500원을 제시했지만, 기관투자자 대다수는 2만원 이하의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 후 시가총액을 당초 계획한 9,700억~1조2,500억원에서 6,000억원 수준으로 낮춰야 겨우 공모 진행이 가능한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이에 오아시스는 부득이하게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이후 오아시스는 내실을 다지며 재도전 기회를 노려 왔다. 수익성 개선 등에 힘을 실으며 IPO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아시스 매출액(연결 기준)은 2021년 3,569억원, 2022년 4,272억원, 2023년 4,754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56억원, 2022년 48억원에서 2023년 127억원으로 늘었다. 2024년 1~3분기 기준 매출은 3,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오아시스의 11번가 인수 시도 역시 IPO를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관계자는 "오아시스의 기존 신선식품 사업만으로는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지만, 11번가를 인수해 빠르게 외형을 확장하면 비교적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며 "오아시스가 이번 티몬 인수전에 뛰어든 것 역시 결국 비슷한 취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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