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해킹 사태로 40만 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초반 하루 3만 명을 넘어서던 가입자 이탈 행렬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위약금과 해지 수수료가 가입자 유출의 임시 방어벽으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과 여론은 위약금 면제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나, SKT는 이와 관련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이 제조업의 전자동화 전략을 통해 기술굴기 두 번째 라운드에 돌입했다. 지난 10년간 추진해 온 ‘중국제조 2025’가 상당 부분 현실화한 가운데, 후속 단계로는 자동화 기반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이는 생산 효율화를 뛰어넘어 자국 기술 생태계를 내수로 연결해 수출 의존을 줄이고, 대외 압박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남아시아 농업이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으면 획기적 발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아직은 숫자가 맞지 않는다. 고성능 H100 GPU(그래픽 처리 장치)를 갖춘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한 시간 이용하는데 태국 농부 10명 이상의 일당이 필요한 현실 때문이다. AI 연관 비용이 인건비보다 훨씬 비싼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농업의 자동화에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3사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새로운 전장을 개척하고 있다. 선발주자로 불리는 토스뱅크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시장 장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자산 버블 우려를 언급하며 속도 조절을 강조했다. 한국 경제가 단순한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회복되기 어려운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으며, 산업 경쟁력 약화와 투자 침체가 그 원인라는 설명이다. 이에 단기적 처방보다는 장기적 산업 구조 개편과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국 경제의 반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그룹이 베트남 제약 회사 이멕스팜(Imexpharm)을 중국 리브존 제약 그룹(Livzon Pharmaceutical Group Inc.)에 넘긴다. 자회사 실적이 줄줄이 악화하며 그룹 차원의 경영 위기가 본격화하자, 현금 확보를 위해 과감하게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개발한 신기술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셀’이 높은 효율성과 내구성으로 국제 인증을 통과하며 양산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기존 실리콘 셀 위에 고효율 박막을 덧댄 해당 기술은 향후 태양광 산업 게임의 룰을 바꾸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중국이 이 시장을 선도했지만, 한화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조기 상용화를 통해 후발주자에서 선도주자로 도약하려는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에 대한 무효 판결이 하루 만에 힘을 잃었다.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1심 판결 효력 정지 요청을 즉각적으로 받아들이며 상황이 뒤집힌 것이다. 한동안 관세를 두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승패와 무관하게 관세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
디지털화된 시장 환경에서는 ‘진정성’(authenticity)이 최고의 마케팅으로 통하지만 동시에 광고를 위한 최고의 위장 수단이 되기도 한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X(구 트위터)에 게시된 브랜디드 콘텐츠(branded content) 중 95%가 ‘뒷광고’(undisclosed ads)에 해당한다고 한다. 규제 당국은 투명성을 요구하지만 플랫폼 알고리즘은 게시자들이 광고 사실을 숨기려는 동기를 강화한다. 성장 중인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규제 방식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미국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미국 달러화의 구조적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관세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으로 인해 달러 약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달러 가치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흐름이 급변하는 가운데, 시장은 이 같은 변화가 몰고 올 '후폭풍'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외교 전략은 특사(special envoy)들에게 글로벌 개입의 핵심 역할을 부여하면서 전환기를 맞고 있다. 보통 서구 국가들의 외교는 시민 사회 단체 및 다자간 회의 참석을 포함한 포괄적 접촉을 의미한다. 반면 중국의 외교는 대정부 관계에만 집중해 경제 협력과 갈등 해결을 도모하는 방식을 띠고 있다. 문제는 특사를 통한 외교 범위가 확대될수록 일관성 없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상대국들의 불만도 증폭된다는 것이다.
중국 공장에서 촬영된 고가 소비재 상품의 원가 폭로 영상이 미국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미·중 통상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양국의 '여론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이들 영상의 확산이 과감한 가격 인상 전략을 앞세워 실적을 유지하던 명품업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웨이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가 내년 가동을 앞둔 5㎚(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성공적인 양산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규제로 TSMC와 삼성전자의 첨단 공정을 활용하지 못하자, 자국 기업인 SMIC가 5㎚ 공정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장비 개발 등 협력에 고삐를 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의 부지에 다수의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인수금융 상환을 위해 알짜 점포를 줄줄이 매각하면서 부동산 시행사들이 마트 건물과 부지를 사들여 개발에 나선 것이다. 다만 부동산 시장의 불황으로 해당 개발 사업들 중 일부는 무산되거나 분양 시점을 정하지 못하는 등 진행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