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경제 질서를 ‘정상화’하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이 점점 어긋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70여 국에 상호 관세를 유예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여전히 달러화와 미 국채 등 세계 최고의 안전 자산 대접을 받아온 미국의 주요 금융 자산을 팔아 치우고 있다. 미국 내 물가가 폭등하는 등 경기 침체 신호도 요란하다. 관세 전쟁의 방아쇠를 당겨도 미국 경제는 견고하게 굴러갈 것으로 봤던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 빗나간 것이다.
보험사들이 요양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치매보험 출시부터 요양시설 설립까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며 '요양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다. 인구구조 변화로 생명보험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요양사업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보험업계의 시니어 산업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0%로 전망했다. 이는 1월 전망 때 제시했던 2.0%와 비교해 성장률을 1.0%포인트나 더 낮춘 것으로, 주요국 중 가장 많이 하향 조정한 것이다. IMF는 한국의 급격한 성장률 하락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을 내놓진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발(發) 관세전쟁에 따른 대외 통상 악화와 내수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법인카드 발급 건수가 6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단순한 소비 감소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기업들의 구조적 위축이 자리하고 있다.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카드를 지급할 인원이 줄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에 영업·기획·지원 인력까지 포함한 조직 전반의 ‘슬림화’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금보다 국제 정치가 불확실성에 빠지지 않았던 2018년에 발표된 연구는 미국과 군사적으로 밀접한 국가일수록 외환 보유고를 달러화로 채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었다. 외교 관계와 달러화 영향력 간 관계를 다룬 해당 연구는 최근 미국의 고립주의 노선이 드러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명품 대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일부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장벽, 프랑스 정부의 증세 등 악재가 누적되자 미국 현지 투자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양상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차후 미국 생산 역량을 확대해도 LVMH를 둘러싼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유럽연합(EU)은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대응해 공급망 재조정을 통해 위험을 경감하고 자생력을 키우고자 한다. 2021~2023년 기간 EU 수입은 무역 협정 미체결국을 떠나 역내 생산과 지역 파트너, 원거리지만 무역 협정을 맺은 동맹국들을 향하고 있다. 무역 다변화를 위한 과정에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입 가격 인상과 과도기적 조정으로 인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외교 전략은 특사(special envoy)들에게 글로벌 개입의 핵심 역할을 부여하면서 전환기를 맞고 있다. 보통 서구 국가들의 외교는 시민 사회 단체 및 다자간 회의 참석을 포함한 포괄적 접촉을 의미한다. 반면 중국의 외교는 대정부 관계에만 집중해 경제 협력과 갈등 해결을 도모하는 방식을 띠고 있다. 문제는 특사를 통한 외교 범위가 확대될수록 일관성 없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상대국들의 불만도 증폭된다는 것이다.
SK그룹의 에너지 부문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이 내달 초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최근 주력 사업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회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위기의 중심에 있는 SK온이 지난해 7월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임원 연봉 동결, 희망퇴직 등을 단행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까지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에너지 계열사 전반으로 위기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카카오 계열 골프 업체 카카오VX의 경영권 매각이 또다시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카카오 측이 우선협상대상자인 뮤렉스파트너스에 3월 말까지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라는 최종 기한을 제시했지만, 뮤렉스가 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영권 매각이 표류되면서 골프장에 이미 600억원을 투자한 카카오VX는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골프장 준공 기한이 임박했음에도 자금 부족으로 공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자칫 투자금 전액이 날아갈 위기다.
수도권에서 한 지역에 밀집된 여러 아파트 단지를 하나로 묶어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는 ‘통합 재건축’ 시도 단지가 늘고 있다. 대단지는 대부분 사업성 이점이 있고 사업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지마다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사업이 틀어지는 경우도 같이 증가하는 실정이다. 설득할 구성원이 많아지다 보니 단지별·구성원별 합의를 하는 것도, 사업 속도를 높이는 것도 더 어려워지는 것이 통합 재건축의 한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 미군 등 해외 미군 감축 문제가 방위비 분담금과 연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무역 협상과 ‘패키지’로 논의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해 최근 개시된 한미 간 무역 협상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통화 직후 ‘원스톱 쇼핑’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방위비 분담금 문제도 무역 협상에서 같이 논의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1만 가구에 가까운 미니 신도시급 규모를 자랑하며 ‘강북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불린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지구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가 최근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고시하고 나서면서다. 다만 건설 시장의 침체와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그 흥행은 담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중국 태양광 업계가 전례 없는 '생존 위기'를 맞닥뜨렸다. 미국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막대한 반덤핑관세(AD) 및 상계관세(CVD)를 부과하며 우회 수출로가 막힌 결과다. 업계에서는 미국 현지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축소됨에 따라 한국, 인도 등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변호사협회가 변호사 시험 합격자 수를 줄여야 한다며 시위에 나섰다.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제도 도입 후 법률시장에 변호사가 과잉 공급돼 저가 수임 경쟁과 법률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예비 법조인 집단인 로스쿨학계는 변호사 증원으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관세전쟁에 돌입한 이후 미국 금융시장에서 두드러진 현상들의 공통분모는 ‘자본 이탈’이다. 투자자에게 신뢰의 상징이자 불패를 보장하던 달러·국채·증시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일관성도, 원칙도 없는 관세 정책에서 비롯된 불확실성에 질린 투자자들이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를 결심한 결과다. 미국 자산 시장에 대규모 엑소더스가 발생하자 더 이상 미국이 패권 국가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