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학 순위에서 서울대, 연세대 등 한국 주요 대학이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국내 고등교육 시스템의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심각한 재정난이 꼽힌다. 대다수 대학이 지속적인 등록금 동결과 열악한 재정 지원 속 운영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일부 대학은 교육부에 폐교 허가를 요청하는 실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이스라엘 배제와 사우디아라비아 중심 외교 구도로 요약되는 양상이다. 과거 전통적 동맹으로 분류되던 이스라엘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고, 사우디·시리아와의 협력이 부각되면서 외교 지형의 재편이 가속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를 두고 외교계는 트럼프식 실용 외교가 이스라엘과 일시적 거리 조절을 택한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샤오미가 자체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준수한 성능을 갖춘 신규 칩을 출시하는 등 시장 입지 확보를 위해 힘을 쏟는 양상이다. 미국은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수출 규제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지만, 이 같은 규제가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 있어 실제로 '장애물'이 될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영국이 최근 체결한 첫 무역협정에서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인하되자, 미국 자동차 업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자국 자동차 산업이 보호받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한편, 이번 협상에 따라 유럽과 한국,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자국 정부에 협상 압박을 가하는 등 무역 지형 재편을 앞당기고 있다.
호주와 미국의 한 세기가 넘는 동맹 관계는 계산이 이념에 앞서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특히 호주 정부가 잠수함 건설에 쓰일 미국 조선소 건설을 위해 선금 5억 달러(약 6,880억원)를 송금하는 순간 양국 간 ‘우정’은 의미 없는 수사로 전락했다. 호주는 지금 미래에 얻을 전략적 보증을 위해 선금을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미국 실리콘 카바이드(SiC) 반도체 제조사인 울프스피드(Wolfspeed)가 파산 신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과의 경쟁 격화와 미국 내 관세 불확실성에 직면해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전력반도체의 핵심 공급망을 담당하던 울프스피드가 몰락 위기에 처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도 불가피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통화가 있은 지 열흘이 지났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 협정 논의가 여전히 공회전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정의 의제가 될 각서 초안을 제안하며 2차 협상을 제안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만전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러시아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며 대러 제재 강화까지 시사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최대 수혜자였다. 대미 무역 흑자 1,230억 달러(약 172조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중국으로부터 생산기지 이전을 서두르는 각국의 최우선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이 베트남을 미국 정부의 표적으로 만들었다. 재점화된 보호무역 열풍 속에 미국은 포괄적 관세 조치로 베트남을 겨누고 있다.
유럽 탄소 가격 정책(carbon pricing system)의 목표는 오염 당사자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것이지만 지역적 차별을 심화하기도 한다.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톤당 90유로(약 14만원)의 탄소세는 해당 지역이 폴란드냐 스웨덴이냐에 따라 경제적 영향이 크게 다르다. 탄소 집약적 산업 비중이 높은 폴란드는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7%를 탄소세로 지불하지만 배출량이 적은 스웨덴은 1%를 넘지 않는다.
일본 국채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물가 상승 △정부 부채 부담 가시화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 각종 악재가 누적되며 채권 투자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일본 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위험이 커지며 시장 전반이 혼란에 휩싸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의 올해 생산량이 미국 마이크론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이브리드 본딩'을 중심으로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확보한 YMTC가 물량 방면에서도 약진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YMTC의 급성장으로 인해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 '지각변동'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미국이 대만 주재 외교관 수를 늘리고, 중국과의 협력에 제동을 거는 입법 조치를 연이어 내놓으며 사실상 ‘친대만-반중국’ 노선을 공식화하고 있다. 이러한 외교 움직임은 시장에도 반영돼 대만달러를 비롯한 동아시아 통화의 강세를 이끌고 있다. 한국 역시 이 같은 구도에서 중대한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는 위치에 놓이는 등 ‘전략적 삼각 구도’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체코 원전 수출 계약이 돌연 유보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수주 경쟁 상대였던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체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최종 계약 체결이 지연된 것이다. 이에 정부는 계약 재개 시점을 속단할 수는 없으나, 최종 계약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 경제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과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 동시다발적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유럽 주요국과 중국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주요국 경제 지표가 일제히 약화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정책 대응이 향후 세계 경제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팬데믹 시기 고육지책으로 도입된 원격근무가 노동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현장에서 밀려나 있던 장애인이나 가사 노동인구를 다시 불러들여 ‘고용 평등’을 촉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기간의 현상이 아닌 노동과 고용, 교육훈련의 양상을 바꿀 구조적 변화로 보인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미국 바이오 기업 사이트원 테라퓨틱스(SiteOne Therapeutics)를 인수하며 진통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도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던 모픽을 인수한 바 있는 일라이 릴리는 임상 단계에 진입한 바이오텍을 통째로 흡수하는 방식으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은 지금까지 매우 편리한 가정에 의거해 통화정책을 실행해 왔다. 모든 기업들이 금리 변동에 평균적으로 반응한다는 것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경제 주체들의 역할은 전혀 동일하거나 평균적이지 않다. 규모가 대부분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