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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끌어올려라" 야놀자, 나스닥 상장 앞두고 체질 개선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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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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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적자 누적'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사업 중단
구스토엑스·트러스테이·아파트테크 등 다수 기업 지분 정리
美 IPO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 움직임 본격화

국내 여행 플랫폼 1위 업체 야놀자가 오는 2025년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사업 재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매각 △Gusto X Pte. LTD.(이하 구스토엑스) 지분 매각 △트러스테이·아파트테크 관계기업 전환 △기업분할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양상이다.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매각 추진

19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사업을 중단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당기 중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과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재팬 관련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매각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은 나우웨이팅, 도도포인트, 야오더 등 외식업소의 매장 운영·고객 관리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야놀자가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매각을 결정한 배경에는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의 저조한 실적이 있다. 야놀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은 지난해 말 당기순손실 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억원으로 전년 동기(68억) 대비 8.3% 줄었다. 여기에 올해 9월 모바일 기반 주문 솔루션 야오더를 앞세워 진출한 테이블오더 시장은 배달 플랫폼(배달의민족), 금융 플랫폼(토스), 통신사(KT) 등의 참전으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다.

지분 매각·지배구조 개선 박차

주목할 만한 부분은 야놀자가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외로도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속속 발을 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구스토엑스와 그 종속기업의 주식을 전부 매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구스토엑스는 지난 2022년 야놀자 싱가포르 법인과 '공차' 김여진 대표의 블루바스켓이 50 대 50으로 합작해 설립한 기업으로, 레스토랑 및 식음료(F&B) 유통체인에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의 온라인 솔루션을 도입하는 사업을 영위해 왔다.

트러스테이와 아파트테크의 지분율도 50% 미만으로 줄였다. 야놀자의 지분율이 50% 미만까지 하락하며 야놀자의 종속기업이었던 이들 기업은 야놀자의 관계기업으로 재분류됐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들 기업의 실적이 야놀자의 연결 재무제표에서 제외됐다는 의미다. 트러스테이는 입주민들을 위한 아파트 생활 편의 플랫폼 '홈노크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테크는 관리사무소를 타깃으로 집합건물, 공동주택 관리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공급한다.

야놀자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기업분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플랫폼 사업 부문을 분할해 야놀자플랫폼을 신설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연구개발(R&D)사업 부문을 분할해 '와이넥스트'를 설립할 예정이다. 야놀자플랫폼은 야놀자의 또 다른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과 합병해 통합법인 '놀유니버스'로 재탄생한다. 야놀자의 100% 자회사가 되는 와이넥스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플랫폼, 기업간거래(B2B),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관련 글로벌 클라우드 선행 기술 개발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美 상장 노리는 야놀자, 기업가치 괴리 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야놀자의 매각·분할 움직임이 미국 증시 상장을 고려한 일종의 '전략'이라는 평이 나온다. 야놀자가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는 평가다. 야놀자는 현재까지 상장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지만, 야놀자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한다는 사실은 이미 업계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야놀자가 당초 올 3분기로 예상됐던 미국 나스닥 상장을 내년으로 연기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야놀자가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는 것은 과거 인정받았던 기업가치와 현재 시장이 보는 기업가치의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앞서 2021년 10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조1,9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9조3,388억원이었다. 이후 야놀자의 미국 증시 상장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블룸버그는 기업가치를 70억 달러(9조5,800억원)에서 90억 달러(12조3,200억원)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문제는 현재 야놀자가 10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 7,667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3분기 누적) 기록한 매출액은 6,961억원, 영업이익은 494억원이다.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며 장외시장에서 야놀자의 시가총액은 3조8,837억(증권플러스 비상장 기준)까지 주저앉았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야놀자가 현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가치가 4~5조원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하면 눈높이에 맞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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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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