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한은, 내년 기준금리 더 내린다 “성장 하방압력 완화에 초점”
Picture

Member for

2 months 1 week
Real name
김민주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지금 정보의 바다에 살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표류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만 골라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수정

한은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시장, 내년 1월 인하 가능성 전망
불확실성 증대로 경기 하방위험 확대

한국은행이 내년에는 성장의 하방압력이 완화되도록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끌어올릴 상방 요인은 많지 않고, 하방 위험이 많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리인하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대내외 위험 요인들의 전개 양상을 지켜보며 인하 속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은 "내년 금리 추가 인하할 것"

한은은 25일 공개한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률 안정세를 이어가고 성장의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금융 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하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장은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이르면 내년 1월로 보고 있다. 지난 10·11월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낮춘 데 이어 1월까지 인하가 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3연속 금리 인하다. 금융위기 당시 한은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연 5.25%에서 2%로 낮췄다.

다만 한은은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점검하면서 유연하게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금융안정에 대해서는 조기경보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기로 했다.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지속 점검·보완하고, 현재 시행 중인 시장안정화 조치(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RP매매 대상증권·기관 확대)는 시장 상황을 점검하면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대경제硏 "내년 1.7%"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속도를 내는 건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내수부진과 수출 동력 약화로 인해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존 2.2%에서 1.7%로 0.5%포인트 낮췄다. 이전 전망 대비 하향 조정폭도 크지만 현재까지 나온 국내외 주요 기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 설비투자, 수출이 각각 1.6%, 2.7%, 2.7% 증가하는 데 그치고, 건설투자는 -1.2%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연구원은 민간소비에 대해 "금리 하락과 가계 가처분소득 확대, 기저효과 등에 따라 소폭이나마 회복될 것"이라며 "고용 환경 악화와 자산시장 불안정 등이 소비 회복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커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수출과 관련해서는 "세계 경제가 중(中)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주요국 수입 수요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경기 회복세도 지속돼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올해 큰 폭 증가세의 기저효과로 증가율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정도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성장 친화적 정책 기조를 강화하고 단기 경기부양책 도입 등을 통해 성장 경로 이탈을 막는 동시에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IB들도 "한국 내년 성장률 1%대"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전망한 내년 한국 경제 전망도 암울하다. 최근 바클레이스·씨티·JP모건·HSBC·노무라 등 5곳은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1%대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이들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말보다 0.1%포인트 낮은 2.0%였다. 올 상반기 2.2% 수준에서 계속 내리막이다.

해외에서 내년 한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수출‧소비‧투자 등 국내 경기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들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를 지탱했던 수출은 ‘피크아웃(peak out‧정점을 찍고 하락 전환)’이 우려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월별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 증가율은 7월 13.5%, 8월 10.9%로 10%를 웃돌다 9월 7.1%, 10월 4.6%로 둔화하는 추세다. 연내 흐름으로 보면 지난 3분기에는 수출이 전 분기 대비 0.4% 감소로 돌아섰다. 이 여파로 3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IB뿐만 아니라 외국계 증권사들도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1%대로 내다보고 있다.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1%에서 1.6%로 하향 조정한 SG증권의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증가율이 점차 둔화하는 가운데, 민간 소비와 투자가 반등해야 하지만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추세로 간다면 월별 수출 증가율이 다시 0%에 수렴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소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안정화했는데도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고, 부진한 건설업을 중심으로 투자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확실성도 한국에 큰 짐이다. JP모건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내년 2분기부터 미국이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2‧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가 한국의 수출‧산업생산 증가율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Picture

Member for

2 months 1 week
Real name
김민주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지금 정보의 바다에 살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표류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만 골라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