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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강하다" 파월 美 연준 의장, 금리 인하 신중론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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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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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신중론'에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커져
탄탄한 경제 성장·물가 하락세 둔화가 영향 미쳤다
다가오는 12월 FOMC, '매파적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재차 금리 인하 '신중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의 탄탄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차후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 "경제 성장세 생각보다 강해"

파월 의장은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에 참석, 인터뷰를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노동 시장은 나아졌고, 노동 시장의 하락 리스크 역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성장세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확실히 강하며 인플레이션은 조금 높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좋은 소식은 우리가 중립금리를 찾으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좀 더 신중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고 발언했다. 중립금리란 경제 성장을 촉진하지도 않고 저해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이날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14일 공개 석상에서 내비쳤던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평이 나온다. 그는 당시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며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경제 강세로 인해 우리는 금리 결정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발언하며 신중론을 펼친 바 있다.

美 경제 '연착륙' 조짐

현시점 미국 경제는 지표상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 9월 "위험이 있지만 (강한 성장을 유지하면서) 지금처럼 유의미하게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놀랍다"면서 "이는 대다수가 연착륙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임금이 대량 실업 없이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월별 고용 증가세도 노동시장 신규 진입자를 흡수하는 데 필요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경제 성장률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미국 경제는 2.8%(속보치·직전 분기 대비 연율) 성장했다. 지난 2분기(3%)에 이어 3분기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입증한 것이다. 이 같은 미국 경제의 성장 흐름은 여타 선진국과의 비교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의 경제가 2.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캐나다(1.3%), 독일(0%), 영국(1.1%), 프랑스(1.1%) 등의 성장 전망치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물가 하락세는 둔화하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상승폭이 9월(2.1%) 대비 소폭 확대된 것이다. 같은 기간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8% 올랐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섣불리 인하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12월 0.25%p 인하 전망

이런 가운데 주요 투자은행 등은 연준이 12월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4일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들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fA는 "트럼프 당선 이후 인플레이션 반등을 둘러싼 경고음이 커지고 있지만, 연준이 올해까지는 금리 인하 경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더라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낮다"고 짚었다. 이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을 인용해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긴축 정책을 펼치진 않을 것"이라며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약하면 금리 인하 필요성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유사한 전망이 제기된다. 5일 iM증권은 "12월 FOMC 회의에서 25bp 추가 금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고민은 내년 인하 속도"라며 "예상보다 견조한 경기와 다소 쉽게 잡히지 않는 물가 사이에서 미 연준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12월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내년 1월 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줄 가능성이 있다"며 "자산 시장과 경기 과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억제하고 물가의 끈적임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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