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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분기 GDP 1.2%로 상향, 금리 인상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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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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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분기 성장률 0.9%->1.2%로
경상수지도 21개월 연속 흑자
1월 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져

올해 3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에 비해 0.3% 늘어났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 0.2%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일본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자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분기 경제 성장률, 예상치 상회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질 GDP 증가율 수정치는 연율 기준으로 1.2%, 전분기에 비해서는 0.3%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공개한 속보치(연율 0.9%, 전분기 대비 0.2%)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며 속보치와 같을 것이라던 시장 전망도 웃돈 것이다.

지난해 1.9%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던 일본은 올해 들어 1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6%로 역성장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분기에 0.5%로 플러스로 돌아선 뒤 3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처럼 견조한 성장세는 수출과 투자 감소세 둔화, 재고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상수지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재무성은 일본의 10월 경상수지(속보치)가 2조4,569억 엔(약 23조4,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수지는 1,590억 엔(약 1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여행수지는 방일 외국인의 증가로 5,087억 엔(약 4조8,000억원)의 흑자를 보였다. 10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해당 기간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331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6% 증가했다. 1차 소득 수지 흑자액도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한 3조2,541억 엔(약 3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1985년 이후 10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다.

추가 금리 인상 기대↑

이에 시장에서는 조만간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은행은 12월 18~19일과 2025년 1월 23~24일에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인 0.5%가 된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면서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경제 데이터가 예상대로 추이하고 있다는 의미에서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으로는 일본은행이 이달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내년 1월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메이지야스다연구소의 유이치 고다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GDP 발표로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일본은행이 이달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50%가 넘지만 최근 엔화가 절상 흐름을 나타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다음 달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시 '엔캐리 청산' 공포

일본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에 따라 8월 초 청산 이후 재개 움직임을 보이던 엔 캐리 트레이드는 재청산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8월 청산은 7월 말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후 미국의 고용통계 악화가 맞물리며 불거졌다. 한국은행은 전체 엔 캐리 트레이드 잔액이 506조6,000억 엔(약 4,785조원), 향후 청산 가능성이 큰 자금은 32조7,000억 엔(약 308조9,700억원)으로 분석했다. 미·일 금리 차이가 축소되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엔 캐리 트레이드 유인이 줄어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엔·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달러당 150엔 수준으로 하락(엔화 강세)했다.

변수 중 하나는 일본 정치권이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달 취임 후 우에다 총재와 처음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추가로 금리를 올릴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미국과의 금리 차이는 여전히 큰 만큼 엔 캐리 트레이드 유인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미국(연 4.50∼4.75%)과 일본(연 0.25%)의 기준금리 차이는 4.25~4.5%포인트다. 일본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0.5%로 올리더라도 미국과의 금리 차이는 4~4.25%포인트에 달한다. 앨빈 탄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아시아외환전략책임자는 “엔화는 매우 낮은 금리 때문에 항상 차입 통화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엔저가 지속하면 재무성이 다시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재무성은 올해 총 15조3,233억 엔(약 144조7,800억원) 규모의 엔 매수,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 오모리 쇼키 미즈호증권 수석전략가는 “재무성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면 투기 세력은 다시 엔 캐리 트레이드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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