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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속도 늦춘 美 연준, 트럼프 '관세 장벽'에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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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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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인하 두고 '신중'
트럼프의 관세 강화·감세 등 우려한 것으로 풀이
흔들리는 한국 금융 시장, 일부 전문가 "과민반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목전까지 다가온 가운데, '관세 장벽' 등에서 발생할 금융 시장 충격을 고려해 관망세를 유지하는 양상이다.

연준, 내년 기준금리 2차례 인하 전망

1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17~18일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p 낮은 4.25~4.50%로 조정했다. 지난 9월 0.5%p 금리를 인하하며 4년 반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한 후 3번 연속 인하다. 이에 따라 한국 기준금리(3.00%)과 미국 기준금리의 차이는 1.75%p에서 1.5%p로 좁혀졌다.

미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인하 전망에도 변화가 있었다. 연준은 18일 공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를 통해 내년 말 기준금리가 연 3.9%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예정된 8차례의 FOMC에서 딱 2차례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 것이다. 앞서 지난 9월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 4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외환시장·증시 나란히 '출렁'

이 같은 연준의 전망이 공개된 이후 국내 외환시장은 눈에 띄게 출렁였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4원 오른 1,451.9원 선에서 마감됐다. 종가 기준 환율이 달러당 1,450원을 넘긴 것은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국내 증시도 충격을 받았다. 같은 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48.50포인트(1.95%) 하락한 2435.93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8,00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4,343억원, 기관이 5,041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21포인트(1.89%) 내린 684.36으로 마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의 반응이 '과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연준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며, 이번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매파(긴축 선호)적'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 전문가는 "시장은 이미 연준의 0.25%p 인하도, 금리 인하 속도 조절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며 "연준은 차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Pixabay

트럼프 정책이 금리 좌우한다

연준이 트럼프 당선인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것은 그가 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는 공약을 다수 제시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미국으로 오는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 관세를 매기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당선 이후에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시카고 부스 경영대학이 주요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관세 정책이 미국 물가를 0.5~2.5%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와 일자리법(TCJA)' 관련 공약도 금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의회가 통과시킨 TCJA는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소득세 최고세율을 39.6%에서 37%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5년 만료를 앞둔 해당 법안을 연장하고 법인세율을 15%까지 낮추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공약에 따라 세금이 감면될 시 세수가 줄고 재정 적자가 커지며 국채 발행이 늘어나게 되는데, 금리 역시 이에 맞춰 상승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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