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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파이낸셜] 총수출 늘리려면 ‘슈퍼스타 기업’ 지원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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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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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전공에 관리자로 일했고 재무, 투자, 전략, 경제 등이 관심 분야입니다. 글로벌 전문가들의 시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되새김질해 그들의 글 너머에 있는 깊은 의도까지 전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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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총수출, ‘슈퍼스타 수출업체’에 좌우
고생산성 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이 수출 증가에 ‘비대칭적 영향’
‘업계 생산성 분포’와 ‘수출 시장 현황’ 고려한 맞춤형 정책 필요

더 이코노미(The Economy) 및 산하 전문지들의 [Deep] 섹션은 해외 유수의 금융/기술/정책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본사인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어느 나라나 수출은 ‘슈퍼스타 수출업체’(superstar exporters)로 불리는 소수 고생산성 기업들에 따라 움직이게 마련이다. 이들 업체는 국가 총수출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전체 경제 실적을 좌우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들 슈퍼스타 기업에 집중된 생산성 향상이 업계 전반적 생산성 개선보다 총수출 증가에 훨씬 더 많이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 및 산업 정책 입안 시 반드시 참고해야 할 내용으로 보인다.

사진=CEPR

국가 총수출에 대한 소수 기업의 ‘비대칭적 기여’는 일반적

글로벌 무역에서 ‘슈퍼스타’들의 ‘비대칭적’(asymmetric) 역할은 그간의 연구들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소수 기업이 탁월한 생산성을 바탕으로 수출 시장을 지배하는 사례도 무수히 보고된 바 있다. 해당 연구를 위해 수출 시장 현황과 기업들의 평균 생산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도 개발돼 있는데, 수출다양도(extensive margin, 특정 수출 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의 수)와 수출집약도(intensive margin, 동일 시장 내 기업들의 평균 수출 실적)가 그것이다. 하지만 평균 차원을 넘어 산업 내 기업들 간 다양한 생산성 분포가 총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았다.

최근 연구는 업체 간 생산성 격차(variance)와 생산성의 비대칭적 분포(skewness, 소수의 기업이 다수의 동종 기업을 압도하는 시장 상황) 정도가 생산성 변화가 어디에 집중됐는지와 맞물려 총수출에 상이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이렇게 다른 결과에서 생산성 분포 곡선상 오른쪽 끝에 몰려 있는 슈퍼스타 업체들의 지배적인 역할도 증명했다.

무역 및 산업 정책 최대 수혜자는 준비된 ‘고생산성 업체들’

다시 말해 교역 비용을 줄여 주거나 관세를 철폐하는 등 정책 개입의 효과가 업계 생산성 분포 곡선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중 무역 전쟁에서 양국이 관세 조치를 철회하거나 브렉시트(Brexit) 이후 강화된 EU-영국 무역 장벽이 철폐되는 등의 조치는 슈퍼스타 기업들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경우에 효과가 배가된다. 이들 업체는 높은 생산성 덕분에 해당 정책이 제공하는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 및 칩스법(CHIPS Act)과 같은 산업 정책(industrial policy)은 개별 기업의 생산성을 끌어 올려 산업 전체의 경쟁력 향상을 꾀하는 조치들이다. 하지만 해당 조치들 역시 슈퍼스타 수출업체에 비대칭적으로 작용해 이들의 총수출 기여도를 높인다. 특히 산업 내에서 수출업체들의 비중이 작고 이들 업체와 비수출업체들과의 생산성 격차가 클수록 총수출은 이들 소수정예 수출 기업들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슈퍼스타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이 수출에 ‘가장 큰 파급효과’

이렇게 산업 내 생산성 증가가 총수출에 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은 연구 결과에서도 입증된다. 같은 1%의 생산성 향상이라도 어느 기업들을 중심으로 일어나는지가 전체 수출 실적에 다르게 작용한다는 얘기다. 먼저 업계 내 가장 생산성이 높은 기업들 중심으로 1%의 생산성 증가가 있다면 총수출이 6.6% 늘어나는데 이는 생산성 분포 곡선 자체가 오른쪽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반면 분포 곡선 가장 왼쪽에 자리한 저생산성 기업들이 1%의 생산성 향상을 경험한다면 이는 총수출 2% 상승이라는 결과에 그친다. 분포 곡선 왼쪽 끝부분이 조금 두꺼워지는 효과에 머물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 전반에 걸친 1%의 평균 생산성 향상도 2.5%의 수출 증가에 그쳐 분포 곡선 오른쪽 끝에 위치한 슈퍼스타들의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여준다.

생산성 평균 1% 향상이 총수출에 미치는 영향 비교
주: 고생산성 기업 생산성 향상(좌측), 산업 전반 생산성 향상(중간), 저생산성 기업 생산성 향상(우측), 총수출 증가율(Y축), *2010년 이탈리아 자료 기반/출처=CEPR

해당 결과로 볼 때 앞으로 산업 및 무역 정책 수립을 놓고 입안자들이 물어야 하는 질문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예산과 자원이 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에 투입돼야 하는지, 슈퍼스타들에게 집중돼야 하는 지 여부다. 또 하나는 동일 조치에 각기 다르게 반응하는 업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결론은 해당 업계의 생산성 분포 곡선과 수출 시장 현황을 감안한 맞춤형 정책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생산성 업체들의 효율 증가만 고려한 정책은 총수출 성장률을 더 높일 수 있지만, 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한 정책은 국가 경제를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각기 다른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원문의 저자는 조르지오 바르바 나바레티(Giorgio Barba Navaretti) 밀라노 대학교(University Of Milan) 교수 외 3명입니다. 영어 원문 기사는 High moments for superstar exporters | CEPR에 게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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