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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생필품·화장품 가격 줄인상, 새해 벽두부터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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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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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 경제 활력에 작은 보탬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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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인건비 상승으로 제조사 납품가 상승
대형마트·편의점 소비자 가격도 연쇄 인상 
고환율 속 물가 상승 전망, 서민 경제 비상

새해 벽두부터 장바구니 물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 탓에 지난해 말부터 과자와 음료, 치킨, 커피, 생필품, 화장품 등의 소비재 제조사들이 납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는데, 연초부터 해당 인상분이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소비자 가격에 순차적으로 반영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이 서민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과자·음료·커피 등 식료품 가격 줄줄이 올라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자 제조사들은 초콜릿·팜유 등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제조사의 인상분은 새해 들어 대형마트와 편의점 소비자 가격에 순차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오리온은 초코송이, 오징어땅콩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올렸고 해태제과도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를 이유로 1월 1일부터 포카리스웨트와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 2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초코송이(50g) 가격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다. 참붕어빵(6입)은 4,200원에서 4,500원으로, 톡핑 아몬드초콜릿(43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인상됐다. 오징어땅콩(98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단백질바프로(70g)는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올랐다. 동아오츠카의 오란씨파인비타민C와 나랑드사이다는 각각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됐다. 대표 제품인 포카리스웨트 캔(240㎖)과 데미소다(250㎖) 가격도 각각 1,6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랐다.

화장품 업계도 대기업부터 로드샵까지 가격 인상

기후 위기로 인한 국제 커피 원두 가격 상승과 고환율로 인해 커피 업계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캡슐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는 지난 1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버츄오 커피 제품 38종의 가격을 최대 11.6% 인상했고 동서식품은 지난해 11월 인스턴트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의 출고 가격을 평균 8.9% 올렸다.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빈은 지난달 26일 자로 카페 모카와 더블 초콜릿 등 초콜릿 파우더가 포함된 음료 메뉴를 200원씩 올렸고,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8월 카페 아메리카노와 원두 상품군의 일부 가격을 인상했다.

푸라닭 치킨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이더스에프앤비도 지난해 12월 30일을 기점으로 바질페스타와 제너럴 핫 치킨, 파불로 치킨을 제외한 치킨 메뉴 10종 가격을 최대 1,000원 올렸다. 원재료를 비롯해 임대료와 배달앱 수수료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한 조치 차원이다. 오뚜기는 1일부터 자영업자 등에 공급하는 업소용 딸기잼 가격을 10% 인상했다. 다만 가정용 딸기잼 가격은 동결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이 올라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일부 업소용 딸기잼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먹거리뿐 아니라 생활필수품 가격도 올랐다. 미장센 샴푸(680㎖)는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 손 세정제 아이깨끗해는 7,900원에서 8,900원, 생리용품 템포(10입) 가격은 6,800원에서 7,900원으로 인상됐다. 에너자이저 건전지 17종 가격은 100~500원씩 올랐다. 화장품 업계도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지난 1일 LG생활건강의 오휘·비욘드·숨은 주요 라인의 가격을 1,000원∼6,000원씩 올렸고 다음 달에도 일부 제품 가격을 1,000∼5,000원씩 인상한다. 미샤·어퓨·에뛰드 등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들도 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500원∼2,000원씩 올렸다.

주요 부문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동월비(단위: %)/출처=통계청

지난해 12월부터 소비자물가 오름세로 전환

소비재 등 경직적 물가지수가 상승 조짐을 보이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올해 고물가가 다시 덮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도 이러한 메시지가 담겼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달 31일 열린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고환율로 내년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 전망 경로 상에는 환율 움직임과 소비심리 위축 영향, 공공요금 인상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져 향후 물가 흐름을 주의 깊게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9%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물가가 다시 2%대에 근접한 것은 우리 경제에 매우 위험한 신호다. 지난해 월별 물가 상승률을 보면 연초에는 높은 농산물 가격으로 3%대에 달했으나 4월 들어 2%대로 내렸고 9월 1.6%로 떨어진 뒤 10월(1.3%)과 11월(1.5%)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12월 들어 하락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 흐름이 바뀌었고 결국 지난해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0%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은 "석유류 가격이 환율 영향과 전년도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 변화 등으로 올랐다"며 "여기에 더해 농산물 가격도 작황 부진에 따른 출하 부족으로 2.6% 상승률을 기록했고 가공식품은 출고가 인상으로 2.0% 올랐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7%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1,500원에 육박하는 높은 환율과 다가오는 설 명절 상품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이번 달 소비자물가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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