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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향후 70% 이상 폭락" 웰스파고의 테슬라 비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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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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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테슬라 목표주가 125달러로 제시
지난해에도 120달러선 목표주가 유지
부진한 실적에도 트럼프 당선 후 주가 뛰어 

글로벌 투자은행 웰스파고가 테슬라 주가의 폭락 가능성을 언급하며 '비관론'을 제시했다. 누적된 시장 악재의 영향으로 테슬라의 사업 펀더멘탈이 약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연결고리'에 주목, 테슬라에 대한 기대를 꺾지 않고 있다.

웰스파고, 테슬라 주가 폭락 전망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테슬라의 취약한 사업 펀더멘탈을 지적하며 목표 주가를 125달러로 제시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향후 70% 이상 폭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콜린 랭건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테슬라가 인도량 쇼크, 경쟁 심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등의 악재로 올해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에도 불구하고 차량 인도량을 늘리는 데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IRA마저 폐지될 경우 소비자 부담이 증가해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이버캡'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둘러싼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을 지적하며 "해당 프로젝트가 테슬라의 취약한 사업 펀더멘탈을 견인하진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속적으로 비관론 펼쳐

랭건 애널리스트는 이전부터 꾸준히 테슬라에 대한 '비관론'을 펼쳐 온 인물이다. 그는 앞서 지난해 3월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동일비중’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200달러에서 125달러로 내린 바 있다. 이는 당시 주가 대비 28%가량 낮은 수준이다. 당시 랭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매그니피센트 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에 속하는 여타 기업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성장이 없는 성장주'로 전락했으며, 기업가치 역시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같은 해 7월 15일(현지시간)에도 테슬라의 목표가를 120달러로 제시하며 비관적 전망을 드러냈다. 이는 이전 거래일 종가 대비 약 52% 낮은 수준이다. 랭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최근 상승세는 예상보다 나은 납품 수치, 일론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 승인, 로보택시를 둘러싼 과대광고, 기술적 요인에 의해 주도된 일시적인 낙관주의에 기인한 것”이라고 일갈하며 재차 테슬라가 고평가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며 올린 사진/사진=일론 머스크 X

실적 무너져도 주가 오른다?

테슬라의 실적에 대한 랭건 애널리스트의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지난해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178만9,226대로 전년(180만8,581대) 대비 1% 감소했다. 주력 차종인 ‘모델 S’ 판매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첫 감소다. 중국 비야디(BYD)와의 판매 대수 격차 역시 2만4,000대(BYD 판매량은 순수 전기차에 한정)까지 좁혀졌다. 테슬라가 직전 3년(2021·2022·2023년) 동안 각각 87%, 40%, 38%의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결과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됐음에도 불구, 테슬라 주가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5일 251.44달러 수준이었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17일 479.86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지난 2일 379.28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380달러에서 480달러의 큰 박스권 안에 머물러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준 마감가는 413.82달러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대선에서 승기를 쥐며 시장 기대감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는 등 트럼프 당선인과 우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무조건 '호재'로 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관계자는 "미·중 관계 등 정치적 요소가 테슬라의 실적이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머스크 CEO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진출은 호재로 읽힐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정말로 테슬라에 유리한 정책을 펼칠지, 공화당 의원들이 그것에 찬성할지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 상황은 늘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며 "트럼프 당선은 테슬라에 있어 호재가 아닌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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