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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머신에서 정리 대상 1순위로’ 대한제당, 재무 개선 위해 골프장 매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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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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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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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프린세스GC 1,040억원에 매각
거래 절벽에 가격↓, 분리 매각 나서기도
수요 예측 실패·이익 감소에 가격 줄하락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프린세스GC 전경/사진=프린세스GC

식품 제조업체 대한제당이 자회사를 통해 보유 중인 프린세스골프클럽(GC)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1,000억원 상당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신사업 확장을 위한 동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재무 구조 개선의 첫걸음으로 레저 산업부의 골프장을 매각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홀당 58억원에 손바뀜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제당 자회사 공주개발은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퍼블릭 골프장 프린세스GC를 파인앤파트너스에 오는 2월 5일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골프장 사업과 연관된 토지와 건물, 부대시설 등 일체가 양도 대상이며, 거래 금액은 1,040억원이다.

총 매각금액을 바탕으로 단순 계산한 프린세스GC의 홀당 가격은 약 58억원이다. 이달 초 키움자산운영이 강원 홍천군에 위치한 힐드로사이컨크리클럽(CC)를 인수하는 데 홀당 78억원을 투입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억원가량(홀당) 낮은 수준이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골프장 사업이 전반적으로 침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프린세스GC 양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제당은 레저산업 부문 자회사로 송추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TS개발과 대중제 골프장인 프린세스GC를 운영하는 공주개발을 두고 있다. 프린세스GC의 지난해 9월 누적 매출은 92억원으로 전년(137억원) 대비 32%가량 감소했으며, 순이익 또한 38억원에서 19억원으로 약 50% 급감했다.

의류 및 잡화 제조업체 더네이쳐홀딩스(더네이쳐)도 최근 골프장 사업 정리 수순에 돌입했다.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를 소유한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의 지분 23.06%가 매각 대상이며, 투자금 전액 회수를 목표로 인수처 찾기에 한창이다. 더네이쳐는 2022년 센트로이드 지분 매입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더네이쳐가 차입금 부담이 확대되면서 골프장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네이쳐의 영업이익은 2021년 689억원에서 이듬해 908억원까지 확대됐으나, 2023년에는 670억원까지 줄었다. 작년 3분기말 누적 기준 영업이익 또한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367억원) 대비 69.21% 감소했다. 오는 9월에는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 1,200억원의 만기까지 도래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더네이쳐가 제값을 받지 못하더라도 지분 매각을 서두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주변 토지 개발 가능성도 희박

프린세스GC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골프장 거래 가격이 하락세에 있다는 점도 더네이쳐엔 악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도권 기준 홀당 160억원 수준까지 치솟았던 가격은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많은 이용객이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골프장 사용료(그린피)가 하락하고,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친 결과다.

지방의 경우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홀당 가격이 60억원을 하회하는 수준까지 미끄러졌음에도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다. 지난해부터 매각을 타진 중인 전남 영암군의 45홀짜리 퍼블릭 골프장이 대표적 예다. 해당 물건은 애초 홀당 55억원 수준인 2,500억 원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매수 문의가 없어 27홀, 18홀 분리 매각을 검토 중이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에는 골프장 주변 개발과의 지가 상승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이런 시세 차익도 기대하기 어려워 수요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골프장을 새로운 투자처로 점찍은 외국 자본의 접근도 속속 포착된다. 이들은 국내 대기업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식으로 골프장 매수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지난 2021년 손바뀜한 제주도 레이크힐스CC도 일본 투자자의 자금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며 “중국 자본도 비슷한 방식으로 국내 골프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50% 근접했던 영업이익률 급락

한때 뛰어난 현금창출력을 앞세워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골프장이 국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배경에는 팬데믹을 통과하며 급락한 영업 실적 또한 자리하고 있다. 거래 자체가 많지 않은 골프장의 특성상 시세차익보다는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거래 금액이 책정되기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의하면 국내 대중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48.6%로 치솟았다가 2023년 40.2%로 고꾸라졌다.

설상가상으로 골프장을 찾는 이용객도 줄었다. 지난해 기준 전국 6홀 이상 522개 골프장 중 회원제 골프장 152개 소를 찾은 이용객은 1,550만 명, 비회원제 370개 소를 찾은 이용객은 3,221만 명으로 총 4,772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5,058명) 대비 약 285만 명(5.7%) 감소한 수치다. 1홀당 평균 이용객도 4,610명으로 전년(5,006명)과 비교해 396명(7.9%) 감소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대표는 “이용객이 급감한 탓도 있지만, 골프장 수요 예측에 실패한 측면도 있다”며 “가까운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나가 숙박하면서 라운딩하는 비용이 국내 골프장을 이용료와 엇비슷하다 보니 해외로 많이들 나가는 데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몰렸던 젊은 층 고객 수요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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