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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 미국 경제, 소비자도 기업도 ‘비관적 전망’에 힘 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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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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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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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신뢰지수 105.3→98.3
관세 영향에 인플레 기대치 최고조
기업 구매심리에서도 경기 위축 신호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가 일제히 부진을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의 서막을 알렸다. 소비자들의 지출심리가 악화하자, 기업의 구매심리도 따라 위축되고 종국에는 시장 전반의 현금 흐름마저 악화한 것이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에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란 월가의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향후 경기 전망 ‘암울’

25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이달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98.3으로 전월(105.3) 대비 7포인트 급락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이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예상치 102.7과 비교해도 4.4포인트 밑도는 수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판단이나 전망 등을 조사해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단기 전망에 대한 기대지수도 72.9를 기록했다. 지난 1월 82를 넘었던 것에 비해서 9.3포인트 급락했다. 통상 기대지수가 80을 밑돌면 경기침체의 신호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심리적 변화 배경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꼽았다. 무역 상대국과의 협상 수단에 그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고율 관세 정책이 하나둘 실행에 옮겨진 데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유예 기간 역시 연장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스테파니 기샤르 콘퍼런스보드 선임연구원은 “소비자들은 현재 비즈니스 상황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고, 미래 소득에 대해서도 이전처럼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치는 눈에 띄게 상승했다. 향후 1년 동안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로 미국 소비자들은 6%를 제시했다. 전월(5.2%) 대비 0.8%p 뛴 수치다. 기샤르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은) 고착화한 물가상승률뿐만 아니라 계란과 같은 주요 생활필수품 가격의 급등, 관세 영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무역과 관세에 대한 언급이 크게 증가해 2019년 이후 보지 못한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소비심리 위축에 시장 관망세 돌입

갈수록 커지는 정책 불확실성에 소비심리가 악화하자, 기업의 구매심리도 위축됐다. S&P글로벌에 의하면 미국의 2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전달(52.9)보다 크게 떨어졌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뜻하는데 이번처럼 50을 밑돈 것은 2023년 1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이다.

월가에서도 단기적으로 증시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특히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 보유액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침체를 예상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버크셔의 지난해 말 현금 보유액은 3,342억 달러(약 480조7,467억원)로 작년 3분기 말 3,252억 달러에서 90억 달러 늘어난 수준을 보였다.

주식시장에서도 버크셔는 9개 분기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지난 한 해에만 1,340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버핏은 이달 초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현금을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회사 자금의 대부분이 여전히 공개 및 비공개 주식에 투자돼 있고, 이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금성 자산을 우량 기업의 소유보다 선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책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올해 25bp(1bp=0.01%p)씩 기준금리를 두 번 인하할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이날 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6월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불과 일주일 사이 55.1%에서 30.8%로 낮아졌다. 반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9.5%에서 53.6%로 상승했다.

이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6월 회의에서 정책 금리 목표 범위를 4~4.25%로 0.25%p 낮추고 이르면 9월에 다시 인하할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반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트레이더들이 6월쯤이면 노동시장 약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인플레이션 재확산에 대한 우려를 압도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라며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로 대응할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룬다”고 전했다.

관건은 곧 발표될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다. 시장에서는 1월 PCE 가격지수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다소 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엘리아스 하다드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 전략가는 “여러 분야에서 강력한 경고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며 “앞으로 한두 달간 미국의 경제 지표가 계속 부진할 경우,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에 엄청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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