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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부지 매각 나선 롯데건설, 업황 침체 상황 고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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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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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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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본사 부지 매각 등으로 1조원 확보 계획 
건설업계 침체 상황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돼
줄줄이 무너지는 중견 건설사들, 대형 건설사 '경계 태세'

롯데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한 1조원 규모 자산 유동화 방안을 추진한다. 유동성 위기를 직면한 롯데그룹이 계열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롯데건설 역시 현금 확보 움직임에 동참하는 양상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롯데건설의 자산 매각이 단순 그룹 차원의 위기 극복을 넘어 악화하는 건설업계 업황을 고려한 결단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건설, 자산 유동화 착수

28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회사 측은 최근 부동산 컨설팅 업체 등에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한 자산 유동화 방안에 대한 의뢰를 맡겼다. 롯데건설이 보유 중인 수도권 창고 자산, 임대주택 리츠 지분 매각 등도 유동성 확보 방안에 포함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총 1조원 정도 규모의 자산을 유동화하기로 하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분석 결과를 받아본 후 구체적인 자산 유동화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매각 가능성이 거론된 롯데건설 본사 사옥의 자산 가치는 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롯데건설 측은 매각이 성사되면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10%에서 150%로 낮아지고, 경상이익이 1,000억원가량 확대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롯데그룹 유동성 개선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최근 현금 확보를 위해 계열사의 비핵심 사업 및 비효율 자산을 속도감 있게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렌탈 사업 매각을 시작으로 롯데웰푸드 증평공장과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을 잇달아 매각했고, 지난 26일에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업을 팔았다. 최근 3개월 동안 롯데그룹이 사업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약 1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건설업계에 드리운 먹구름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롯데건설의 이번 본사 부지 매각이 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넘어 현 건설업계 상황을 고려한 결정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시장 관계자는 "롯데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는 이전 대비 축소되기는 했으나,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건설 업황 침체로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활로 모색이 절실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지난해 11월 기준 3조1,000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월 기준 2.7%로, 전년 동기 대비 2.3%p 감소했다.

업황 악화로 신음하는 건설사는 비단 롯데건설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시공능력평가(시평) 58위 중견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같은 달 16일에는 경남 2위 대저건설이 부산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요청했고, 지난 24일에는 시평 71위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시평 138위인 안강건설도 지난 24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요청했다. 수개월 만에 수많은 중견 건설사가 벼랑 끝에 내몰린 것이다.

이들 건설사는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인상, 경기 침체 등 시장 악재가 누적되며 유동성 위기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은 대부분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진행한다. 고금리 상황에는 사실상 사업 초반부터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는 의미다. 아울러 요즘처럼 경기 전반이 침체한 상황에는 부동산 매매 수요가 감소하며 분양, 계약 등을 통한 자금 회수에도 제동이 걸릴 위험이 크다.

대형 건설사도 '살길' 모색

위기에 빠진 것은 대형 건설사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은 주요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DL이앤씨의 지주회사인 DL은 지난해 11월 본사로 사용 중인 서울 서대문구 '디타워 돈의문'을 매각해 전체 대금 8,953억원 중 1,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현재 호텔 부문 글래드호텔앤리조트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 소재 '서초 스포렉스' 복합 스포츠시설 토지 및 건물을 그룹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약 4,301억원에 양도했다. GS건설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GS엘리베이터의 지분을 66억원에 매각했고, 현재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처리·폐기물 자회사 리뉴어스 지분 75%와 폐기물 매립·소각을 담당하는 리뉴원 지분 100%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재무 상황이 악화하며 현금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의 총차입금은 2019년 말 1조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6조4,745억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K에코플랜트는 110억원의 영업손실, 4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재건축·재개발 시장을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 역시 뚜렷해지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강남권, 용산 등에 위치한 대형 재건축 사업장에서는 치열한 수주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1개 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해 유찰되거나 아예 나서는 건설사가 없는 사업장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정비 수주 경쟁에서 탈락한 회사는 그간 투입한 금액을 모두 날리게 된다”며 “지금처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는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부족한 사업장에서 굳이 경쟁을 벌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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