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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스마트폰 시장까지 넘보는 샤오미, 국내에서는 여전히 '찬밥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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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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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 '샤오미 15' 시리즈 출시
"국내 시장서는 흥행 어렵다" 시장 전망 비관적
반중 정서로 인해 국내 소비자 선호도 낮아
샤오미 15 울트라/사진=샤오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시장 등에서 한화 기준 약 150~220만원 수준의 고가 모델을 신규 출시하며 고부가가치 전략에 힘을 싣는 양상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차후 해당 모델이 국내에 출시될 경우 시장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 만연한 '반중 감정'이 흥행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샤오미의 '고부가가치 전략'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주력 모델은 '샤오미 15'와 '샤오미 15 울트라' 두 종류다. 샤오미 15 기본 모델의 가격은 999유로(약 1,047달러, 152만원)이며, 고성능을 자랑하는 울트라 모델의 가격은 1,499유로(약 1,571달러, 228만원)다.

시장 분석 기관 CCS 인사이트의 수석 분석가 벤 우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샤오미의 신제품과 관련해 "샤오미는 그동안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효과적으로 높여왔다"면서 "이제는 프리미엄폰 시장으로 방향을 틀어 고부가가치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고소득 소비자들이 많은 유럽 시장 공략에 주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샤오미의 이 같은 전략이 실제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것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우드 분석가는 "프리미엄폰 시장은 경쟁이 상상 이상으로 치열하다"며 "모든 안드로이드폰 제조사가 애플의 점유율을 빼앗아 오기를 희망하지만, 현실적으로 안드로이드 진영 내 점유율 확대는 결국 안드로이드 제조사들끼리 '점유율 뺏기'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샤오미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려면 결국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상당 부분 가져와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샤오미 외면하는 韓 소비자들

한편 시장에서는 향후 샤오미의 고가 스마트폰 모델이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경우, 흥행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국내 소비자들이 샤오미의 스마트폰 제품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3월 18일 샤오미는 20~4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레드미 노트13 LTE’와 ‘레드미 노트 13 프로 5G’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다. 당시 ‘레드미 노트’ 13에는 최대 28만원, ‘레드미 노트 13 프로 5G’에는 최대 39만1,000원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됐다. 공시지원금의 15% 수준에서 결정되는 추가 지원금 등을 고려하면 해당 모델은 사실상 ‘0원 폰’으로 판매된 셈이다. 그러나 샤오미는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의 지난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의 75%를, 애플은 24%를 점유했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샤오미는 지난 1월 한국 법인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하고, 글로벌 누적 판매량 4억2,000만 대를 돌파한 인기작 ‘레드미 노트 14프로 5G’를 국내에서 출시하며 재차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해당 모델 역시 국내 시장 출시와 동시에 ‘0원 폰’으로 전락했다. 통신사들이 줄줄이 대규모 지원금을 책정한 결과다. KT는 레드미 노트 14프로 5G 고용량 모델(512㎇) 구매자에게 최대 43만5,000원의 지원금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추가 지원금(6만5,250원)을 더하면 구매자는 총 50만25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해당 모델의 출고가가 49만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공짜로 기기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LG유플러스 역시 레드미 노트 14프로 5G 기본 모델(256㎇) 구매자에게 최대 32만8,900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공시지원금 28만6,000원에 추가지원금 4만2,900원을 더한 값이다. LG유플러스를 통해 해당 모델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7만400원에 기기를 구매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동일 모델의 지원금을 공시지원금 12만5,000원에 추가 지원금 1만8,700원을 더한 값인 14만3,700원으로 책정, 소비자 부담 금액을 25만5,600원까지 낮췄다. KT는 최고가 요금제인 초이스 프리미엄 적용 시 기본 모델 구매자에게 최대 27만6,000원을 지원한다.

'반중 감정'이 흥행 장애물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이 샤오미의 스마트폰 제품을 외면하는 배경에 '반중 감정'이 있다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불합리한 역사적 요구 등으로 인한 반중 정서가 확산돼 있다"며 "특히 샤오미의 경우 과거 한국 전통 의복인 한복을 ‘중국 문화’라고 표기하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일본 시장 내에서 흥행에 실패한 것처럼, 샤오미도 국내에서 유사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전자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의미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다수의 일본 소비자가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감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은 6%로, 애플, 샤프, 구글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갤럭시 S24, 갤럭시 Z플립·폴드6, 갤럭시 S24 FE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음에도 불구, 출하량이 오히려 줄면서 점유율이 전년(7%) 대비 축소된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일본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위기를 맞닥뜨린 삼성전자는 디지털 지갑 '삼성 월렛' 서비스를 일본에서 출시하고, 현지에서 5G 통신 기지국 사업을 운영하는 등 점유율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갤럭시 S25 일반 모델과 울트라 모델을 글로벌 출시 이후 일주일 만에 일본 시장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갤럭시 S23, S24 시리즈가 글로벌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일본에서 공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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