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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테크] 산업 부문 따라 격차 보이는 ‘재택근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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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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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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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전공에 관리자로 일했고 재무, 투자, 전략, 경제 등이 관심 분야입니다. 글로벌 전문가들의 시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되새김질해 그들의 글 너머에 있는 깊은 의도까지 전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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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거치며 높아진 재택근무율
여성, 대기업, 전문직 서비스 위주 ‘높은 수준’ 유지
생산성, 기업 문화, 노동력 수요 따라 장기 전망 갈려

더 이코노미(The Economy) 및 산하 전문지들의 [Deep] 섹션은 해외 유수의 금융/기술/정책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본사인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다양한 산업에 속한 미국 기업들이 신속하게 원격 근무를 도입하며 재택근무(work from home, WFH)의 양상은 획기적인 변화를 겪었다. 팬데믹 기간과 이전, 이후에 실시된 설문 조사에 대한 분석은 원격 근무의 도입이 인구 집단 및 기업 규모, 산업에 따라 상당히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음을 증명한다. 장기적인 재택근무 관련 전망도 마찬가지다.

사진=CEPR

재택근무,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

팬데믹 이전 ‘재택근무 가능성’(WFH potential, 전면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무 비율)과 실제 재택근무 도입률 간 상관관계는 미미했다. 이론적으로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종들도 규범이나 정책, 인프라 미비 등의 이유로 대면 근무를 고집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다수의 기업이 강제적인 상황에 몰리면서 도입률은 급속히 상승했고 팬데믹 기간 많은 산업에서 재택근무 도입률이 ‘가능성 한계’(full WFH potential)에 근접했다. 이론적으로 가능한 단계까지 재택근무를 도입했다는 얘기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도입률은 줄었으나 팬데믹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재택근무 가능성과 실제 도입률 간 상관관계는 팬데믹 이전 0.35에서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중반 0.94로 정점에 오른 후 작년에는 0.54 수준에서 안정화됐다. 일부 산업이 낮은 재택근무율로 복귀했지만 전반적인 도입률은 코로나 이전보다 높게 머물렀다는 것이다.

산업별 재택근무 가능성과 실제 도입률 간 상관관계
주: 2020년 2월, 2020년 5월, 2024년(좌부터), 재택근무 가능성(X축), 재택근무율(Y축), 상관관계(Corr), 회귀 계수(Beta, 재택근무 가능성 1%P 변화에 따른 재택근무율 변화), *원 크기=산업별 고용 규모/출처=CEPR

‘여성’, ‘대졸자’, ‘대기업’ 재택근무율 높아

재택근무 도입률은 인구 집단과 기업 규모별로 다르다. 먼저 성별 및 교육 수준에 따른 차이를 보면 팬데믹 이전부터 여성이 남성보다 다소 높은 재택근무율을 보였는데 팬데믹 이후 차이는 더욱 커졌다. ‘실시간 인구 조사’(Real-Time Population Survey, RPS, 2020년부터 시행된 미국 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여성의 전면 재택근무율은 남성보다 0.5%P 앞섰으나 작년에는 2.9%P까지 벌어졌다. 한편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근로자들도 그렇지 않은 동료들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재택근무율을 유지했다. 팬데믹 이전 0.5%P였던 차이는 작년 6.6%P까지 늘어났다.

기업 규모에 따른 재택근무 도입률은 U자 형태를 보인다. 직원 10명 이하의 소규모 기업과 500명 이상의 대규모 기업이 10명~499명 수준의 중규모 기업보다 높다. 구체적으로 소규모 기업의 재택근무 도입률은 팬데믹 이전 8.6%에서 작년 11%로 증가했고, 대규모 기업은 8.6%에서 14.6%로 크게 늘었다. 한편 중규모 기업은 5.2%에서 6.7%로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팬데믹 이전 산업별 재택근무율
주: ‘소득 및 프로그램 참여도 조사’-’미국 커뮤니티 설문조사’ 간 상관관계(좌측), ‘미국 커뮤니티 설문조사’상 재택근무율(X축), ‘소득 및 프로그램 참여도 조사’상 재택근무율(Y축) / ‘실시간 인구 조사’-’미국 커뮤니티 설문조사’ 간 상관관계(우측), ‘미국 커뮤니티 설문조사’상 재택근무율(X축), ‘실시간 인구 조사’상 재택근무율(Y축), 상관관계(Corr), *원 크기=산업별 고용 규모, *각 설문조사상 재택근무율이 일관성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냄/출처=CEPR
팬데믹 이후 산업별 재택근무율
주: ‘현재 인구 조사’-’미국 커뮤니티 설문조사’ 간 상관관계(좌상단), ‘소득 및 프로그램 참여도 조사’-’미국 커뮤니티 설문조사’ 간 상관관계(우상단), ‘실시간 인구 조사’-’미국 커뮤니티 설문조사’ 간 상관관계(좌하단), ‘근무 배치 및 태도 조사’-’미국 커뮤니티 설문조사’ 간 상관관계(우하단), 상관관계(Corr), *원 크기=산업별 고용 규모, *각 설문조사상 재택근무율이 일관성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냄/출처=CEPR

재무, 사업 관련 서비스, 전문직 ‘재택근무 유지’

산업별 차이도 두드러진다. 일부 산업은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재택근무를 수용한 반면 다른 산업들은 높은 재택근무 가능성에도 대면 근무로 복귀하기도 했다.

재무, 법무, 컨설팅을 포함한 전문직 및 사업 관련 서비스와 정보 산업 부문은 재택근무를 위한 협업 도구와 유연 근무 시스템에 투자하며 지속적으로 높은 재택근무율을 유지했다. 반면 교육 부문은 높은 재택근무 적합성에도 불구하고 원격 교육의 비효율성에 대한 우려로 대부분 대면으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료 및 제조 등 대면 근무가 필수적인 산업들 역시 비슷한 패턴이 목격됐다.

장기적으로도 산업별 재택근무 가능성에 따라 도입률의 한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행에서는 추가적인 요소들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가장 먼저 생산성에 대한 고려를 들 수 있다. 교육처럼 재택근무에 따른 생산성이 대면 근무의 60~70%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 분야에서는 도입률이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아마존이나 JP 모건과 같이 재택근무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팀워크나 혁신, 기업 문화 등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대면 근무로의 복귀를 추진한 기업들이 있듯, 협업 및 사업적 필요성 등도 기업 간 차이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산업에서의 지속적인 재택근무 도입은 도시 지역 노동 시장과 상업 부동산 분야, 대중교통 이용 등의 양상을 바꾸고 있다. 이 역시 전반적인 재택근무 도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택근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목할 만한 변화를 겪었다. 일부 산업이 재택근무를 영구적인 근무 형태로 수용한 반면 높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대면 근무로 완전히 복귀한 기업들도 있다. 산업 분야 및 개별 기업의 생산성, 사업 전략, 노동력 수요 등과 관련한 차이는 향후 도입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원문의 저자는 알렉산더 빅스(Alexander Bick)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 경제 정책 고문 외 3명입니다. 영어 원문 기사는 The work from home divide: Insights from six US surveys | CEPR에 게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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