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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슈퍼사이클이 기회다" 대한조선, IPO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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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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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 KHI 인수 3년 만에 상장 도전
"중형 조선사까지 급성장" 국내 조선업계 대호황
최대 주주 KHI, 수익률 5배 '잭팟'
전라남도 해남군의 대한조선 조선소/사진=대한조선

중형 조선사 대한조선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국내 조선업계 '슈퍼사이클'이 돌아오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자, 본격적인 상장 작업을 진행하며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대한조선, 증시에 도전장 던졌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으며, 공모 주식 수 1,000만 주 중 80%를 신주로 모집할 예정이다. 상장 목표 시기는 올해 연말까지다.

대한조선은 2009년 워크아웃에 착수한 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위탁 경영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2014년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해 이듬해 종결했으며,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의 관리를 받다가 2022년 KHI에 인수됐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10년 만에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셈이다. 현재 KHI가 대한조선 지분 65%, 안다H자산운용이 31%를 갖고 있다.

대한조선의 주력 선종은 15만 DWT(Deadweight Tonnage·선박에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톤수) 수에즈막스급 원유 운반선과 8만∼12만DWT 아프라막스급 원유 운반선이다. 지난해 원유 운반선 8척을 수주하며 올해 2월 말 기준 수주 잔량 24척(21억7,000만 달러)을 확보했다. 이에 더해 대한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이중 연료(DF·Dual Fuel) 추진선으로 변경이 가능하고, 황산화물 저감장치 스크러버를 적용한 친환경 선박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다.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진해구 케이조선 조선소/사진=케이조선

'슈퍼사이클' 맞이한 조선업계

대한조선이 적극적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있다. 대형 조선사들이 주도해 온 국내 조선업 호황세는 최근 들어 중형 조선사까지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다. 중형 조선사들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이 같은 흐름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대한조선과 함께 KHI그룹 산하에 있는 케이조선(구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9,347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나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건설업과 조선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HJ중공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8,860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건설 경기 불황 속 조선 사업이 눈에 띄게 선전한 결과다. 조선 부문 매출은 8,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원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291억원을 달성하며 건설 부문의 영업손실(224억원)을 상쇄했다. 전체 매출에서 조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7.91%에서 지난해 43.72%로 크게 증가했다.

대한조선 실적 역시 상승세다. 대한조선의 지난해 매출은 1조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82억원으로 340% 급증했다. 부채비율은 2022년 525%에서 지난해 198%로 대폭 낮아졌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저가 수주했던 물량을 조기에 인도하고, 수익성이 더 높은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IPO 후 FI 이익은?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며 대한조선의 기업가치는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서는 대한조선이 1조원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점치고 있다"며 "최대 주주인 KHI는 '잭팟'이 터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HI는 2022년 한투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2,000억원에 대한조선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 대한조선이 1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되면 5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KHI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투자금의 일부만을 회수하기로 했다. 이번 공모주식(1,000주) 중 KHI의 구주매출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그친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KHI가 지난해 재무적 투자자(FI)를 교체하면서 지분율이 낮아진 만큼, 당장 무리하게 구주매충 비중을 확대할 명분이 없다”며 “최근 시장 상황상 구주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공모 흥행에 부정적이란 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대한조선 지분 31%를 보유한 안다H자산운용도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상 이번 IPO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할 수 있지만, 실제 지분 매각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FI로 참여한 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기존 주주인 KHI와 뜻을 함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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