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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관세 휴전에 ‘세계의 공장’ 다시 활기, “美 주문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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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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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휴전에 中 공장 다시 돌리는 美 업체들
선적 재개, 중국산 재고 확보 총력
90일은 촉박, "수입 급증은 없을 것" 관측도

미·중 양국이 서로에게 부과했던 세 자릿수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하면서 양국 간 교역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미국 업체들은 관세 전쟁 '휴전' 소식에 서둘러 중국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하고 제품 수송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시진핑, 90일 관세 ‘휴전’

1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중이 양측에 부과했던 고율 관세를 상당부분 인하함에 따라 그동안 사실상 중단됐던 양국 간 교역이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미국과 중국은 대중, 대미 관세를 향후 90일간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양국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145%에서 30%로 낮췄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매겼던 보복관세를 125%에서 10%로 인하했다.

미국의 경우 올해 초 중국에 부과한 좀비 마약 펜타닐 관련 관세 20%와 상호관세 중 기본관세 10%를 남긴 것이다. 중국도 최소한의 10% 상호관세를 남겨뒀다. 이에 따라 미·중은 펜타닐 관련 관세 20%를 제외하면 각각 10%의 상호관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인하된 관세를 오는 14일부터 90일간 한시 적용한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폭 인하 배경엔 양국의 강 대 강 충돌이 계속되면 미·중 모두 회복하기 어려운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란 공통의 위기감이 작용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우리(미국과 중국)는 이번 협상을 통해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단 결론을 내렸다”며 “모두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美, 중국발 소액소포 관세도 120%→54%

중국과 관세전쟁 휴전에 합의한 미국은 중국발 소액 수입품에 적용하던 관세율도 대폭 낮추기로 했다. 12일 백악관은 오는 14일부터 중국발 800달러(약 114만원) 미만 소액 소포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현행 120%에서 54%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소포 1건당 100달러(14만2,500원)인 고정 세액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내달 1일부터 200달러로 올리기로 한 계획은 취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발송된 800달러 미만 소포의 경우 물건 가격의 54%를 관세로 내거나 고정 세액 100달러를 내게 된다. 앞서 지난달 3일 트럼프 대통령은 800달러 미만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5월 2일부터 폐지하고 3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중국발 소액 소포 관세는 90%, 120%로 올라 지난 2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관세율을 적용하는 대신 택할 수 있는 고정 세액도 처음에는 화물 1건당 25달러였다가 시행 시점인 2일에는 100달러로 올랐고 내달부터는 200달러로 인상될 예정이었다.

中 제품 다시 들여오려 분주해진 美 기업들

미·중이 양측에 부과했던 고율 관세를 상당 부분 인하함에 따라 미국 기업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통카 트럭 등을 만드는 미국 장난감업체 베이직펀은 지난 몇 주간 중국에서 오는 모든 제품 수송을 중단하고 현지 공장에 쌓아뒀다가 12일 곧바로 선적을 재개했다.

제이 포먼 베이직펀 최고경영자(CEO)는 "새벽부터 일어나 협력업체들에 전화를 걸고 제품 수송을 요청했다"며 "모든 것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 운송회사에 전화해 공장에서 물건을 가져갈 일정을 짜고 화물선을 예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사지 기기 제조업체 테라바디의 몬티 샤르마 CEO도 중국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했다면서 "비용이 30% 정도 늘어나는데도 이처럼 기뻤던 적은 이 일을 한 40년 동안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 위탁생산업체 제니멕스의 데이비드 치타야트 CEO는 이번 조치로 미국 기업들이 중국 공장에 쌓아뒀던 제품들을 서둘러 미국으로 들여오려 할 것으로 봤다. 90일 후 관세가 원위치되거나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기업들이 재고 비축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관세가 여전히 유의미하지만 대다수 브랜드는 관리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기업들이 비용 증가분을 부담하겠지만 소비자 가격은 여전히 올라갈 것으로 보면서 관세가 30% 늘어나면 소비자 판매가는 5∼10%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소매협회(NRF)도 소매업체들이 단기적으로 안도하며 신학기나 연말 연휴 시즌 등을 앞두고 재고 비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단, 관세 급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기업들로서는 우선 제품 생산에 나서야 하는데, 90일 이내에 중국 공장에서 생산을 마치고 운송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웃도어장비 업체 타프텐트는 이번 미·중 합의 이후 중국 공장에 주문을 재개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있지만, 미국산 원단을 중국으로 보내 텐트를 만드는 등의 과정을 90일 안에 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또 중국산에 부과되는 미국의 관세가 30%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산 제품을 미국으로 들여오려는 운송 수요가 늘어나면 운송비가 오르거나 운송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주요 무역항인 로스앤젤레스항만의 진 세로카 청장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몇주 안에 수입 물량이 급증할 가능성은 작다"면서 "우리 업계에서 90일은 긴 기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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