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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에도 연준, 금리 4연속 동결 “경제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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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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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연 4회 동결 태세 유지
파월 "인플레이션 등 변수 고려해 결정해야"
트럼프 "연준에 멍청한 사람 있어" 비난 태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1월과 3월, 5월에 이은 4회 연속 동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압박에도 끄떡하지 않고 여전히 '마이웨이'를 선택한 것이다. 무역 관세로 인해 향후 몇 달 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4회 연속 4.25∼4.50% 유지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지난해 9, 11, 12월에 총 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중동 전쟁 영향으로 기준금리 동결이 점쳐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 조정을 검토하기에 앞서 경제의 향후 전개 과정에 대해 더 많이 파악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금리 동결 결정 배경을 밝혔다. 기준금리 관망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연준은 경제전망(SEP)을 통해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3.9%로 내다봤다. 현재 기준금리가 4.25~4.50%임을 감안하면 올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한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 3월 전망과 일치한다. 다만 점도표에 따르면 7명의 위원이 연말까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해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준 내 누구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내년과 후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는 각각 0.25%포인트씩 한 차례로 전망했다. 지난 3월 두 차례씩 인하 전망에서 후퇴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관세에 대해 여름을 거치며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혀 관세 불확실성이 여름에 상당 수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여름 직후인 9월이 유력하게 부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18일 기준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63.2%에서 68.4%로 상승했다.

올해 美 GDP 성장률 1.7%→1.4% 하향

다만 연준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연말 소비자 물가 상승률 및 실업률에 대해 일제히 부정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해 성장은 둔화되고 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SEP는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무역 상대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처음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준은 먼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이하 중간값)를 지난 3월 1.7%에서 1.4%로 내렸다. 이 전망치는 작년 12월 2.1%에서 2차례 연속 하향 조정된 것으로, 세계은행(WB)이 지난 10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예상한 미국 경제 성장률과 동일한 수치다. 세계은행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영향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 주체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바 있다.

연준은 아울러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지난 3월 2.7%에서 3.0%로 올렸고,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 예상치 역시 2.8%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연말 실업률 예측치도 4.5%(3월 4.4%)로 소폭 올렸다.

파월 의장은 “올해 관세 인상은 가격을 상승시키고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일부 영역에선 관세의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관세 정책의 일부 효과를 보기 시작했고 앞으로 몇 달간 더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개인용 PC, 오디오·비주얼 장비 등 많은 품목에서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예시했다.

트럼프 "파월은 멍청이, 기준금리 2%p 낮춰야"

한편 연준이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 관계도 한층 더 험악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래 관세 정책에도 인플레이션은 없다고 주장하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

18일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2%포인트 인하를 거듭 촉구하고 나선 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연준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은 10번이나 내렸는데 우리는 한 번도 안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에 대해 “멍청하다(stupid)”고 표현하며, 금리 인하를 추진하지 않는 점을 질타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정치적인 사람이지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나라에 막대한 재정적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차라리 내가 연준 의장을 맡는 게 낫겠다"며 "내가 연준 의장으로 나 자신을 지명할 수 있느냐. 내가 훨씬 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6개월이나 9개월 뒤 인플레이션이 생기면 그때 금리를 낮추거나 올리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월 의장의 거취에 대해선 "9개월 뒤 물러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 끝나기 전에는 해임하지 않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파월 의장의 해임을 거론한 뒤 불거졌던 시장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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