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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파트너스, 골드만삭스와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인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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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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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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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 2대 주주 TPG, 지분 매물로
사모펀드 VIG파트너스, 카모 경영권 인수 추진
카카오, 멈췄던 계열사 매각 작업 속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대체투자부)와 손잡고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물론, 최대주주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도 일정 부분 확보하는 방식이다.

카모 2대 주주 TPG, '엑시트' 시동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주요 주주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티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57.3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외에 TPG(14.31%), 칼라일(5.18%),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5.35%) 등이 주요 주주다. VIG파트너스는 이들 지분 가운데 최소 50% 이상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VIG파트너스가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TPG는 8년 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하게 된다. TPG는 올해 하반기부터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정부 들어 카카오그룹 성장세가 더딘 데다 금융 당국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투자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수 지분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원매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TPG가 향후 1대 주주인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의해 경영권 지분을 통째로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TPG와 같이 합의해 경영권 지분을 내놓으면서 카카오모빌리티를 카카오그룹에서 떼내되, 향후 카카오가 사정이 나아지면 카카오모빌리티를 다시 되사는 안도 거론되고 있다”며 “다만 이해관계자가 많은 상황이어서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0% 이상 취득 조건

이번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에 성공하면 이는 VIG파트너스의 최대 규모 딜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국내 최대 IT 기업으로 꼽히는 카카오 계열사라는 상징성도 적지 않다. VIG파트너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적 지위와 향후 네트워크 기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에서 플랫폼 콜 시장 점유율 94%를 차지하고 있는 독점적 사업자로 꼽힌다. 우버택시나 타다, 아이엠 등 경쟁사들의 성장세가 정체된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만 고객 수 기준 유일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재 VIG파트너스는 골드만삭스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022년 부임한 이승준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 한국 대표는 TPG 출신으로 재직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딜을 검토한 이력이 있다. 이런 인연으로 VIG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 딜 인수에 머리를 맞대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가치를 감안할 때 VIG파트너스 단독보다는 컨소시엄 구성이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카카오모빌리티 몸값이 최소 4조원 이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지분 50%에 해당하는 거래가격은 적게 잡아도 2조원 수준이다. 절반을 인수금융으로 활용한다 하더라도 나머지 1조원 규모의 에쿼티(Equity)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 VIG파트너스가 모집 중인 5호 블라인드펀드가 1조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에쿼티를 충당할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관건은 매도자측과 매수자 간 카카오모빌리티 가격대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여부다. 2022년 기존 재무적투자자(FI)가 구주 매각을 할 당시 카카오모빌리티 몸값은 8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이를 고려할 때 TPG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FI들은 적어도 6조~7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지분을 매각하기를 희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매수자 측의 희망 인수 가격은 이에 한참 못 미치고 있어 양측의 이견 차가 큰 상황이다.

카카오 계열사들, 잠재 매물로 꾸준히 언급

한편 카카오 측은 계열사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VX 등이 잠재 매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카카오는 이전부터 카카오게임즈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국내외 여러 대형 게임사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IB업계에서 크래프톤이 카카오게임즈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크래프톤 측이 직접 해명공시를 통해 "보도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기도 했으나, 이후에도 인수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이자 골프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VX 매각설도 같은 맥락에서 등장했다. 카카오게임즈를 통매각하기보다는 스크린골프 사업을 하는 '카카오VX'와 레저·스포츠용 헬멧 제조사인 '세나테크 놀로지'로 나눠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이밖에도 올해 들어 16개가 넘는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사업 효율화에 나섰다. 카카오스페이스와 카카오브레인을 합병했고,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 지분을 16%만 남겨둔 채 매각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와이어트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카카오헤어샵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대내외적으로 비핵심 사업 정리를 공식화해 온 만큼 시장에서 언급되는 계열사들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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