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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부양책 빛 보나, 부동산 시장 회복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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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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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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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분양 면적, 전년비·전월비 모두 증가
올해 신규 아파트 324만 채 인도
"부동산 시장의 적극적인 변화 시작"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각종 부양 조치의 영향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 사이에선 이러한 회복세가 지속될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주택건설부 차관 "부동산 시장 상황 개선됐다"

18일 중국 팽배신문에 따르면 중국 주택건설부 둥젠궈(董建國) 부부장(차관)은 14일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에서 열린 '2024~2025 중국경제 연례회의'에서 "11월 말 324만 채 신규 분양 아파트를 고객에게 인도했다"며 "시장 상황이 분명 개선됐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주택건설부는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과 함께 부동산 대출 협조기구를 만들어 규정에 맞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지원을 서둘러 왔다. 그 결과 화이트 리스트(적격) 부동산 프로젝트 대출 심사 통과 금액이 11월 말 3조6,000억 위안(약 710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둥 부부장은 "일련의 부양책을 시행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올해 4분기 들어 나타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적극적인 변화는 일련의 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최근 끝난 중앙경제공작회의 요구에 따라 부동산 시장 회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경제 컨트롤타워인 중앙재정위원회의 한원슈(韓文秀) 판공실 주임(장관)도 연설을 통해 "중국 경제는 외부 압력과 내부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중점 분야의 리스크 해소가 질서 있게 진행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적극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주임은 또 "올해 2분기와 3분기 중국 경제 운행에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출현했으나 지난 9월 26일 중국 중앙정치국이 과감하게 일련의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면서 시장에 믿음을 주었고 경제 회복세를 견인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지난 10월 이래 중국 부동산 시장 거래량과 가격이 모두 신호를 보냈고 지방정부 채무와 중소은행 리스크도 질서 있는 통제 조치로 풀리기 시작했다"며 "지속적인 리스크 해소 노력과 각종 부양책은 중국 경제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규 주택 가격 상승세, 긍정적 신호

실제 중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 신호는 지표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중국 부동산지수 시스템인 바이청(百城) 가격지수에 따르면 우량개선사업 진입에 힘입어 11월 전국 100개 도시의 신축주택 평균가격은 1만6,592위안/㎡으로 전월 대비 0.36%, 전년 동기 대비 2.40% 상승했다.

중고주택의 경우 가격교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고주택 평균가격은 1만4,278위안/㎡으로 전월 대비 0.57% 내렸는데, 10월보다는 0.03%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로는 7.29% 하락했다. 이에 대해 중지연구원 쉬웨진(徐跃進) 연구부총감은 "11월 부동산 회사는 핵심 도시에서 비교적 빠른 시장 촉진 속도를 유지했으며 일부 고품질 개선 프로젝트가 시장에 진입해 신규 주택 가격의 구조적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창원증권도 보고서에서 "집값 하락을 멈추고 안정을 되찾는 경로가 이미 나타났다"며 "일선 도시의 정책 조정은 수요측에 강력한 버팀목이 되고 집값 전망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나아가 2, 3선 도시를 방사해 집값 하락을 멈추고 안정을 되찾아 부동산 펀더멘털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시 훈풍에 소비심리도 '들썩'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이 기지개를 켜는 배경에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주식시장에 부는 훈풍이 중국인들의 지갑을 열게 해 부동산 투자심리까지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금융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상해종합지수는 9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신규 증권계좌 개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A주 시장 순매수 역시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회복세는 소비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동차 구매와 해외여행은 물론 부동산 투자까지 고려하고 있다. 정부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3개월 연속 상승했고, 10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투자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투자자 영향력이 크다는 점이다. 서구에서는 대형 투자은행이나 뮤추얼펀드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하지만, 중국에서는 일반 가정의 소액투자자들이 거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들은 전업투자자가 아닌 일반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로, 여유자금으로 주식투자에 참여하는 이른바 '개미투자자'들이다.

베이징의 미용실 운영자 우밍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회워수 500명이 넘는 위챗(WeChat) 투자그룹의 일원으로, 매장 운영 틈틈이 스마트폰 앱으로 주식거래를 하며 투자정보와 소비 트렌드를 공유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개인투자자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이들의 투자심리가 전반적인 소비 분위기를 좌우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 속에서도 우려는 있다. 우선 정부 지원의 지속가능성이 불확실하다. 시진핑 주석이 11월 정치국 회의를 소집하지 않은 것이 이례적이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이달 예정된 중앙경제공작회의의 정책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문제도 여전하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왕잉 전무는 실물경제와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는 한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신규주택 가격 상승세에도 전문가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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