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MBK, 고려아연 명부 폐쇄 마지막날까지 매일 매수 "의결권 지분 46.7% 확보"
Picture

Member for

2 months 3 weeks
Real name
김민주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지금 정보의 바다에 살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표류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만 골라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수정

1개월간 매일 장내매수로 23.4만 주 추가 확보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지분 40.97%로 증가
최 회장측과 격차 더 벌려, 내달 임시주총서 결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사진=MBK파트너스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까지 한 달가량 남은 가운데,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 의결권 지분이 46.7%로 늘었다. MBK가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1.13%를 추가 취득하면서다. 이로써 영풍·MBK 연합은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의 지분율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됐다.

MBK, 고려아연 1.13% 추가 취득

19일 MBK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자유재량매매(CD·Careful Discretion) 방식으로 고려아연 주식 23만4,451주(1.13%)를 샀다고 공시했다. 자유재량매매란 주식을 대량으로 한꺼번에 사들이는 것이 아닌, 적은 양을 조금씩 시장가에 가까운 범위 내에서 사들이는 방식이다.

MBK는 앞서 지난 10월 14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32%를 확보했으며, 10월 18일부터 11월 11일까지 1.36%를 추가로 장내 매수한 바 있다. 이번에 취득한 지분까지 합치면 발행 주식수 기준으로 7.82%를, 의결권 기준으로는 8.9%를 MBK 혼자서 보유하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BK는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단 이틀(11월 13일, 12월 5일)을 제외하고 매일 고려아연 주식을 사들였다. 하루에 적게는 4,000여 주에서 많게는 1만9,000여 주씩 샀다.

눈에 띄는 점은 주당 단가가 2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것이다. 지난 6일 MBK는 고려아연 주식 1만 주를 장내매수했는데, 단가가 194만2,594원이었다. 당시 고려아연 주가는 장중 한때 240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국내 시가총액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의결권 지분 '46.7%'로 확대

이로써 영풍-MBK 지분은 발행주식 총수의 40.97%에 이르게 됐다. 자기주식을 제외한 의결권주식 총수 기준으로는 46.7%까지 오르면서 과반에 가까워졌다.

고려아연과 영풍-MBK는 다음 달 23일 임시주총에서 신규 이사 선임 등 안건에 대해 표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임시주총 주주명부 폐쇄일은 12월 20일로, 국내 주식 장내매수의 경우 매매거래일로부터 2거래일 뒤에 증권과 대금이 결제되는 만큼 12월 18일이 양측이 장내매수에 나설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이후 확보한 지분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MBK 관계자는 “최대주주이자 1대 주주로서의 권리를 되찾아 지배구조를 바로 잡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MBK는 장내매수 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 18일부로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전부를 담보로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7,150억원을 대출받았다. MBK는 이 중 약 2,731억원과 자기자금 218억원, 총 약 2,950억원을 이번 장내매수에 썼다.

최윤범 회장 측 우군 연쇄 이탈

반면 최 회장 측은 지난 4일을 끝으로 더 이상 장내매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최 회장과 우호세력 측 지분은 34% 내외로, 의결권 기준으로는 39∼40%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 측 우군으로 분류되던 기업들마저 잇따라 이탈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호 세력 중 하나로 꼽혔던 글로벌 원자재 중개 회사 트라피구라도 고려아연 지분을 일부 처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라피구라는 지난 10월 고려아연 공개 매수 등을 거치며 지분 일부를 정리해 당초 1.49%(30만7,678주)였던 고려아연 지분율이 2만3,000여 주가 줄면서 1.1%대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2년 11월 고려아연은 사업 제휴 강화를 위해 트라피구라에 자사주 30만7,678주를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당시 1주당 처분가액이 64만7,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트라피구라는 이번에 고려아연 지분을 일부 정리하며 1주당 20만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액수로는 150억∼2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비슷한 시기 트라피구라 외에 최 회장 측 백기사로 알려진 한국투자증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도 보유하고 있었던 고려아연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한투증권과 한국타이어는 각각 0.8%, 0.7%에 해당하는 고려아연 지분을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 블루런밴처스(BRV)캐피탈,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등도 고려아연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IB업계는 내년 임시주총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도 지난 9월 말 기준 7.48%(154만8,609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9∼10월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거치며 위탁운용사들을 통해 보유 주식을 상당수 처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하이브-카카오 간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당시에도 보유 지분 절반가량을 매도했다. 국민연금이 매도한 주식 대부분은 위탁운용사가 들고 있던 물량으로 알려졌다.

Picture

Member for

2 months 3 weeks
Real name
김민주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지금 정보의 바다에 살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표류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만 골라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