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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적 주택가격 상승 현장 점검” 정부, 호가 상승 부추긴 투기 세력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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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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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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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마용성 거래 동향 모니터링
투기 세력 몰리며 시장 양극화 가속
거래량은 평년 수준, 실수요 ‘잠잠’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일부 지역에서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부와 서울시는 이들 지역의 거래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합동 현장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을 전했다.

투기·교란 수요에 선제적 대응 취지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서울시는 전날 ‘부동산 시장 및 공급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최근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 주택가격 상승 우려와 관련, 주택시장 상황과 가계부채 추이를 철저히 점검하기로 뜻을 모았다. 집값 상승세를 틈타 투기 및 교란 수요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서울시가 부동산시장 상황 대응에 나선 것은 지난달 12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에서 해제된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을 중심으로 치솟은 호가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인 데 따른 조치다. 이들 지역은 물론 마포·용산·성동 같은 강북 인기 주거지에도 단기간 매수세가 급증하며 호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집값 띄우기 목적의 허위신고와 자금조달계획서 허위 제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10일부터 오는 6월까지 서울 지역 주택 이상 거래에 대한 집중 기획 조사를 벌인다. 이 과정에서 불법행위 정황이 확인되면 국세청·금융위·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시장 거품을 부추길 수 있는 가계부채 추이 또한 함께 점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 주택가격 상승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주택시장 상황과 가계부채 추이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며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심리 불안으로 인한 투기·교란 수요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부동산 시장 ‘먹구름’, 서울만 과열

서울시의 토허제 해제 이후 서울 주거 선호 지역으로 투기 세력이 몰려들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중론이다. 이는 부동산시장의 양극화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부동산원에 의하면 지난달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1% 올랐다. 송파구가 0.58%로 가장 크게 뛰었으며, 강남구(0.38%)와 서초구(0.25%)도 서울 평균을 훌쩍 웃도는 상승 폭을 그렸다. 반면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에서 –0.05%로 하락 폭을 키웠다.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대구 0.11% △경북 0.10% △광주 0.06% △부산 0.06% △대전 0.05% △경남 0.04% △전남 0.04% 등이다.

집을 사고자 하는 심리도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지난달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7.8로 전주 대비 0.9p 올랐다. 강남 지역 매매수급지수(100.5→101.5)가 1p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지방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2에서 89.1로 주저앉았다. 매매수급지수는 시장에 나온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거래까지 이어진 사례는 드물어

매섭게 오르는 호가에도 실거래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시장 교란의 신호로 읽힌다. 지난달 13일 토허제 해제 후 이달 4일까지 잠실·삼성·대치·청담동에서 실거래된 아파트는 총 6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이 지역에서 실거래 신고된 67건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실질적인 매수세 증가는 전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심지어 실거래 중에는 가격이 하락한 사례도 포착됐다. 잠실동 잠실엘스(84㎡)는 지난달 14일 28억8,000만원에 3년래 신고가로 거래됐지만, 이후 이보다 훨씬 낮은 26억900만원과 22억원에 각각 실거래됐다. 인근에 위치한 리센츠(84㎡) 역시 지난달 13일 26억6,000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해제 전인 같은 달 4일 거래가격(28억3,0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이 같은 가격 하락세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높이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담아이파크(119㎡)의 최근 호가는 31억~35억원인 반면, 지난달 29억원의 실거래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84㎡) 또한 실거래가는 28억원 안팍이지만, 호가는 이보다 훨씬 높은 32억원 선을 오가고 있다.

다만 실거래가 신고 기간이 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인 만큼 속단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고된 거래는) 토허제가 풀리기 전 거래가 주를 이루는 데다, 수십억원의 고가 부동산은 하루이틀 만에 거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가격 상승은 반영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매수 문의가 많은 만큼 단기간 내 거래 폭증과 가격 급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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